세종시 중심상가 특화설계 무색···'미디어파사드'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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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중심상업지구 어반아트리움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7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상업가로)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옥외영상시설)'의 운영 중단 상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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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상업광고 있어야 상가 활성화", 시 "법규상 불가, 허용 방안 검토중"
세종시 중심상업지구 어반아트리움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도시경관 개선이란 당초 목적과는 달리 평범한 건물에 머물러 있어 '특화설계'란 말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7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상업가로)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옥외영상시설)'의 운영 중단 상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 영상을 노출시키는 장치다. 도시 건축물의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사용되어 현대 건축물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서울 주요백화점 등 국내외 대도시 대형 건축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P1-P5까지 5개 블록으로 구성된 어반아트리움은 당초 1.4km 국내 최장 쇼핑몰이란 타이틀과 함께 미디어파사드로 주목받았다.
행복청은 2015년 어반아트리움 설계공모 당시 미디어파사드를 중요한 특화설계 요소로 꼽았다.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형성하고 도시공간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예술적인 옥외영상시설을 도입했다는 설명이었다.
2018-2019년 건축물 준공 초기 미디어파사드는 화려한 영상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국내외 대도시의 눈에 띄는 대형 건축물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었으나 시선 유도 효과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후 P2 구역이 고장을 일으켜 문제가 됐다. 게다가 최악의 상가공실난이 겹치면서 유지관리비 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영상 송출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 공사중인 P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건물 모두 미디어파사드 기능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평범한 건물로 전락한 모습이다.
한 상인은 "미디어파사드 운영에 비용이 적잖이 들어간다"면서 "상가공실 사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상인들이 비용 문제를 감당할 수 없어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입주 상인들은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해 상업광고 송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운영난을 극복해보자는 의도다. 그러나 광고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이 아니다 보니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나성동 미디어파사드 자체가 광고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 아니어서 상업광고 송출이 금지되어 있다"며 "특히 동지역(행복도시)의 경우 옥외광고물이 공공목적으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현재로선 옥외광고물법상 상업광고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업광고를) 활용할 수 있게끔 법적으로 완화하는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조례 개정 또는 경관특화거리 지정 시범 사업 등으로 해결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최민호 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빛 축제'와 연계해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빛 축제를 개최할 예정으로, 현재 전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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