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뛰어 들어와 “빨리빨리, 알사탕!” 소리친 경찰, 무슨 일?

문지연 기자 2023. 9.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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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마트에 뛰어 들어가 사탕을 찾는 모습. 잔돈은 나중에 받겠다며 사탕과 음료를 들고 달리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경찰이 빠른 판단과 응급 대처로 저혈당 쇼크 환자를 살려내는 순간이 공개됐다. 일분일초가 다급했던 상황, 침착하게 시민의 생명을 살려낸 모습에 네티즌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긴박했던 당시 소동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6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현장에 도착해 보니 남성은 단순 주취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바닥에 앉아 몸을 축 늘어뜨렸고 고개까지 푹 숙여 곧 앞으로 엎어질 듯한 상태였다.

경찰은 남성에게 저혈당 쇼크 증상이 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필요량보다 모자라는 상태로 대체로 혈당이 70㎎/dL 이하로 떨어지면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의 모습은 매우 위험한 응급단계로 의식이 흐려지고 말이 어둔한 상태였다. 심각한 저혈당은 뇌에 손상을 줘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이었다.

경찰관들이 저혈당 증세로 의식이 희미해진 남성에게 사탕과 음료를 먹이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성의 집에는 응급처치 수단인 먹는 포도당이 없었다. 당장 손쓸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경찰은 이내 “마트에서 사탕이라도 사 오겠다”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사이 다른 경찰관 한 명은 힘없이 앉아있는 남성을 부축했다.

6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당시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마트로 향한 경찰은 문을 열자마자 점주를 향해 “어머니 알사탕! 빨리빨리요. 어디 있어요? 아무거나 단 거”라며 당분이 많은 사탕을 찾았다. 이어 계산대에서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넨 뒤 “잔돈은 나중에 받겠다”며 구매한 이온음료와 사탕 한 봉지를 들고 전력 질주했다. 이 영상에는 뛰느라 거칠어진 경찰의 숨소리까지 그대로 담겨있다.

빠르게 달려 다시 남성에게 간 경찰은 그가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고개 들어보세요” “사탕 하나 먹게” “먹어야돼 먹어야돼”라고 외쳤다. 그렇게 두 경찰관은 남성에게 음료와 사탕을 먹였고 남성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또 이후 119 후송 조치를 받았고 현재는 건강을 모두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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