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주범 농·축산업, 과학기술로 체질 바꿔야 2050년 탄소중립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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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식량 체계를 바꿔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목표한 탄소중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벤자민 홀턴 미국 코넬대 생태학·생물진화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계에서 발표된 농업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매년 130억톤(t)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기후(PLOS CLIMATE)'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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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식량 체계를 바꿔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목표한 탄소중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벤자민 홀턴 미국 코넬대 생태학·생물진화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계에서 발표된 농업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매년 130억톤(t)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기후(PLOS CLIMATE)'에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료품 보급을 위해 전 세계 농·축·수산업계에서 매년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21%~ 37%를 차지한다. 금세기 중반까지 세계 인구가 100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 추세대로라면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50%~8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연구팀은 개개인이 식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농업계 생산 단계 자체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2050년까지 전 인류가 플렉시테리언(flexiratarian·채식주의자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식습관을 지닌 사람으로,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주로 섭취하되 완전한 채식은 아닌 식습관을 추구한다)이 된다고 가정할 때 온실가스를 총 82억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방법으로는 탄소 중립에 이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선 최근 과학기술계에서 개발된 농업기술을 현장에 적용, 생산 단계 자체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것이 규산염암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다. 매 5년마다 작물 토양에 규산염암(silicate rock) 가루를 뿌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접촉하게 하면, 가루가 이산화탄소를 붙잡는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그 결과 탄산염이 만들어지고, 탄산염 안에 이산화탄소가 갇혀 대기 중에서 격리되는 방식이다.
사용되지 않는 농지를 파악해 나무를 심는 방법도 제안했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뒤 저장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연간 최대 103억t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흡수한다고 알려진 해조류를 해수면에서 양식해 심해에 매장하여 이산화탄소를 최대 107t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가축 사료에 첨가제를 보충해 가축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17억t 줄이는 방법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각 지자체가 나서서 해당 기술을 농축산업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뉴욕주 뉴욕시가 1970년대부터 낙농업 농장의 거름을 전기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사례를 들었다.
홀튼 교수는 "전 지구인이 플렉시테리언이 되기로 결정한다면 정말 대단한 결과를 낳겠지만, 전 세계가 기후 위기를 피하고 탄소 중립에 이르기 위해선 농업 기술과 관리 기술에 크게 의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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