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3권에 1억5000만원…'허위 인터뷰 의혹' 쟁점된 '혼맥지도'

이세현 기자 임세원 기자 2023. 9. 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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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밝히기 위해 쟁점이 되고 있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집필한 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증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를 한 무렵, 신 전 위원장이 집필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혼맥지도) 3권을 1억5000만원에 구매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감됐다 이날 출소한 김씨는 취재진에게 "신 전 위원장이 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1억65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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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신학림 집필 책 고가에 구입…金 "그 돈만큼 가치 충분"
검찰은 대가성 의심…시판 안돼 정가 없어, 감정 등 검증 검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임세원 기자 = 검찰이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밝히기 위해 쟁점이 되고 있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집필한 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증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기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를 한 무렵, 신 전 위원장이 집필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혼맥지도) 3권을 1억5000만원에 구매했다. 부가세를 포함해 실제 신 전 위원장에게 지급된 돈은 1억6500만원이다.

책의 가치가 1억500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책값으로 건넨 돈은 인터뷰 대가성 금품이라고 판단될 가능성이 커진다.

검찰 관계자는 7일 "혼맥지도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으로 고민 중"이라며 책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감정 등의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3권으로 이뤄진 혼맥지도는 총 10세트만 인쇄됐고 시중에 판매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가'가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최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혼맥지도 책 3권을 확보했다. 이 책은 사무실 책장에 꽂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신씨의 책이)금품에 상응하는 대가에 비례에 보관돼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김씨의 발언은 피조사자 입장에서 발언한 내용으로 보고 있다. 금품이 오고간 경위를 살펴 뇌물인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신 전 위원장 측은 이같은 책 가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감됐다 이날 출소한 김씨는 취재진에게 "신 전 위원장이 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1억65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 측도 지난 1일 "김씨 입장에서는 (내 책이) 어마무시한(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데이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둘이 자연스럽게 책값을 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신 전 위원장을 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2021년 9월 김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는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내용은 6개월이 지난 후 대선이 며칠 남지 않은 2022년 3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 허위 인터뷰 경위나 대가관계 등 사안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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