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쟁사회' 아이들은 괜찮을까?...아동 우울증 5년 새 두 배 [앵커리포트]
최근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 자주 접하게 되죠.
그런데 선생님들뿐만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최근 5년 사이 어린이 우울증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교육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천 8백여 명이던 6세~11세 우울증 진료 어린이가, 2022년 3천 5백여 명으로 91.5% 증가했습니다.
팩데믹 전후로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생의 수도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 해 140명 가량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는데요.
2021년부터 그 수가 늘면서 한 해 190명 가량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2022년 아동권리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이유가 나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해 9월에서 10월, 만 9세 이상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1,37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27.3%, 그러니까 4명 중 1명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아동은 매년 늘었습니다.
2020년 16.5%, 2021년 18.6%였는데, 2022년에는 더욱 눈에 띄게 증가했죠.
그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로 학업문제와 가정 불화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가운데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가 33.3%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은 '학업문제'로 행복하지 않다는 답변이 4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5년 간 극단적 선택을 한 아동·청소년의 가장 큰 원인도 원인 미상을 제외하면 학업 진로문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BBC 등 외신이 한국의 교권실태를 분석하면서 초경쟁 사회가 교권 추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교권 추락뿐만 아니라 결국 아이들의 불행과 우울을 증가시킨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경쟁을 부추겨 아이들의 점수는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행복도는 점점 더 추락하고 있는 교육 현실, 초경쟁사회가 아이들을 깊은 우울 속으로 내모는 건 아닌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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