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햄에 돼지 지혈제가?…학생들 먹었으면 어쩔 뻔 [오늘 이슈]

양예빈 2023. 9.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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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모 고등학교에 급식 재료로 납품된 햄에서 '동물 의약품'이 발견됐습니다.

납품업체인 춘천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급식 햄 안에서, '동물 의약품' 가루 덩어리가 확인돼 긴급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영양교사 A 씨는 급식을 조리하며 통햄을 자르던 중, 흰색 가루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이를 사진 촬영한 뒤, 진공 포장해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해당 햄은 유명 가공육 브랜드인 B사 제품으로, 김제 공장에서 가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사 결과, 햄 속의 이물질은 돼지 사육 단계에서 지혈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인 '알러스프레이'로 확인됐습니다.

도축과 원료육 가공 과정에서 선별되지 않아 최종 혼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B사는 학교 측에 사과문을 전달하는 한편, 원료육 납품 농가에 해당 약품 사용을 금지시키고, 이물질 선별 공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당 고교의 학교장은 이같은 조치로는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학교장은 "영양교사가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학생들이 이를 먹었을 것"이라며, "해당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지 아닌지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납품업체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해당 제품을 납품한 학교들의 명단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 해당 고교 외에도 초등학교 1곳에 같은 햄이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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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기자 (ye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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