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산업 충돌 2라운드…미 '화웨이 조사' vs 중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
이한주 기자 2023. 9. 7. 16:46
미국이 인공지능(AI)과 나노급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를 제한하면서 시작된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중 전략경쟁이 가속하면서 군사부문과 연결될 중국 첨단 산업과 기술의 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조치에 중국도 반발을 구체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현지시간 6일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대중국 수출금지 품목인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것과 관련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출시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프로세서를 공급한 중국 업체 SMIC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화웨이 새 스마트폰에 대해 “사용된 반도체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용된 반도체의 정확한 구조와 구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7nm 프로세서 생산에는 중국에 수출이 금지된 EUV(극자외선) 장비가 필요한 만큼 화웨이의 '메이트60프로'가 출시는 미국의 대중규제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응에 나선 겁니다.
중국 역시 거세지는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며 보복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보안을 이유로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 등 해외 브랜드의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일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제한한 적은 있지만 전체 공무원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분석입니다.
화웨이의 첨단 스마트폰 출시 등 기술반격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는 중국 반도체의 기술 회복력을 보여주지만 미국 정부가 4분기부터 더욱 엄격한 반도체 기술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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