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급식용 햄에서 흰 가루 덩어리가…정체는 ‘동물용 지혈제’
정채빈 기자 2023. 9. 7. 16:45
고등학교에서 급식 재료로 납품받은 햄에서 동물 의약품이 발견돼 관계기관이 전수 조사에 나섰다.
7일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원 춘천시의 한 고등학교에 납품된 햄에서 흰색 가루 덩어리가 나왔다. 당시 점심 준비를 하다 이를 발견한 영양교사 A씨는 납품업체인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센터는 이를 회수했다.
문제의 햄은 유명 가공육 브랜드 B사의 제품으로, 김제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사 확인 결과 문제의 이물질은 동물 의약품인 ‘알러스프레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소, 돼지, 개, 고양이, 가금류 등 동물이 다쳤을 경우 상처 보호 및 지혈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돼지 사육 중 사용한 해당 약품이 도축·가공 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B사는 해당 학교에 사과문을 보내고, 원료육 이물 선별 공정 강화와 원료육 납품 농가에 해당 약품 사용 금지 등 조치를 취했다.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규정에 따라 B사 제품을 1개월 납품 중지시키고 전수 조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해당 고등학교 외에도 초등학교 1곳에 같은 햄이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급식 준비 중 학생들이 먹기 전에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문제의 햄과 관련된 사항들을 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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