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뉴스타파 기자 6명 고발… ‘비판 언론’ 찍어내기

서영지 2023. 9.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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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와 문화방송(MBC) 기자 6명을 7일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위원장 윤두현)와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장겸)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을 찾아 기자 6명과 김만배씨, 신학림 전 위원장 등 모두 8명을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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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기에 앞서 고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와 문화방송(MBC) 기자 6명을 7일 경찰에 고발했다. 그동안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만 콕 찍어 고발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를 하려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향해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가짜뉴스 확대재생산을 방지할지 실행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위원장 윤두현)와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장겸)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을 찾아 기자 6명과 김만배씨, 신학림 전 위원장 등 모두 8명을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기자 6명은 뉴스타파 소속 2명, 문화방송 소속 4명이다. 애초 국민의힘은 한국방송(KBS) 기자도 고발하려 했지만, 기사에 반론이 들어가 있어 추가 논의 뒤 고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윤석열 주임검사가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했는데, 다른 언론이 이를 확인 없이 받아썼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바꾸기 위한 선거 공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공작으로) 얻는 이익은 크고 처벌은 약해서 공작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고발된 언론사를 보면 그동안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들이었다. 윤 위원장은 고발대상으로 문화방송 등이 먼저 오른 데 대해 “공적책임이 공영방송에 더 크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유난히 튀는 (보도를 한) 뉴스타파, 제이티비시(JTBC) 이런 데를 먼저 모니터링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타파 보도 다음 날인 2022년 3월7일 방송사들의 메인뉴스를 보면, 에스비에스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방송이 뉴스타파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방송사들만 지목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고발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미디어정책조정특위와 가짜뉴스·괴담방지 특위는 전날 네이버를 향해서도 “뉴스타파의 대선공작 가짜뉴스 방조 책임에 대해 지금이라도 어떤 사후적 조처를 할 것인지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며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가 어떻게 가짜뉴스 확대재생산을 방지하고, 부적격 매체 및 보도를 걸러낼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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