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고?…한국인 70% “행운도 따라야”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9.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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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치관조사 일부 공개
‘일하면 더 잘살게 된다’ 16%
‘일이 항상 최우선이다’ 47%
늦더위가 이어지는 7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햇빛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만 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대체적으로 갖고 있다는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력한 만큼 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책연구소가 세계 주요국 설문조사를 거쳐 7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 ‘일에 대한 세계의 생각’에 따르면 “열심히 일하면 결국 더 잘살게 된다”에 동의한 한국인 응답자의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이는 설문조사를 대상으로 한 18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가장 많이 동의하는 나라는 이집트로 61%였고, 중국 58%, 미국 55% 등이 뒤를 이었다.

하위권에는 캐나다 35%, 일본 29%, 그리스 27%가 있었으나 한국보다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운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은 한국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한국은 ‘일과 행운이 성공에 똑같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이들이 70%로 18개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일본 53%, 그리스 51%, 독일 50% 등이 뒤를 따랐다.

다만 한국인 대다수는 일 자체보다 운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열심히 일한다고 성공이 뒤따르는 것은 대체로 아니고 성공은 운과 인맥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에 14%만 동의했다.

이와 함께 일이 항상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한국인 비율은 47%로 미국(28%), 영국(22%)보다 높지만 중국(82%), 노르웨이(56%)보다 낮았다.

일이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보는 한국인은 62%로 영국(60%), 미국(59%), 일본(58%)과 비슷하고 중국(83%), 독일(74%)보다는 낮았다.

이번 설문 결과는 더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가치관조사(WVS)의 일부로 공개됐다. WVS는 세계인의 사회, 정치, 경제, 종교, 문화적 가치관을 파악하는 연구로 1981년 시작된 이후 각 사회를 분석하는 자료로 학계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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