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 연속 약세…고유가 우려에 기관 대량 매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우려 속 기관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0.59%) 내린 2,548.2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장보다 8.47포인트(0.33%) 하락한 2,554.87에 개장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천757억 원, 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 여파로 개인만 2천47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들의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원 오른 1,335.4원에 종가를 형성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향해 치솟자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 번지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국내 증시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57%)와 SK하이닉스(0.25%) 등 반도체주는 소폭 올랐지만 LG에너지솔루션(-1.90%), 포스코홀딩스(-2.07%), 삼성SDI(-1.33%), LG화학(-1.37%), 포스코퓨처엠(-5.82%) 등 이차전지주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59포인트(1.26%) 내린 906.3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는데, 외국인이 1천367억 원, 기관이 509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개인은 2천1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이차전지주 중심으로 하락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3.99% 내린 28만 9천원에 마감하며 30만 원선이 무너졌고, 에코프로는 4.19% 내린 100만 6천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99만 7천원까지 추락하며 '황제주' 지위를 잠시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 373억 원, 14조 4천15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예린 기자 ye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