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이재명 단식장 찾은 김은경·이정미…태영호 항의방문에 소란(종합)
독립유공자 후손 "윤 정권 패악질하며 역사 부정"
태영호 '쓰레기 발언 의원 출당' 요구에 고성·몸싸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8일 차를 맞은 7일 농성장에는 범야권 인사를 중심으로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오전 한때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게 막말을 한 민주당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항의 방문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배진교 원내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와 강성희 의원 등은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3분가량 짧게 만났다. '노인 비하' 발언 후폭풍으로 혁신위가 조기 해산한 뒤 이뤄진 첫 공식 만남이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고생하셨는데 전화도 한 번 못 드렸다"고 하자, 김 전 위원장은 "괜찮다. 힘내시라. 사즉생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활동 중 불거진 개인사 논란을 언급하며 "저도 고비를 넘겼다. (시누이에)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악의를 가진 사람들 소수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 세상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을 위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 대표 건강에 우려를 표하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정치가 아닌 전쟁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있다"며 단식을 이어갈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 정도 각오를 하고 제1 야당 대표가 싸우려고 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이 대표의 의중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제가 단식할 때는 그만하라고 하시지 않으셨느냐"며 "건강 돌보시고 (이제) 다음 일을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이정미 대표는 "사실 이 정도 되면 집권 여당 대표도 찾아와서 '서로 얘기 좀 해봅시다'(하는 것이) 정치 문법인데 지금 국회는 꽉 막혀 있다"며 "20대 국회 때는 저희 선거제 단식할 때 나경원 대표가 와서 어떻게 할지 상의도 해봤다. (지금은) 결국 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거듭된 이 대표의 단식 만류에도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문제 삼으며 무기한 단식의 명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에 답하는 정부 당국 태도를 보면 정치가 아니라 전쟁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다. 나를 반대하면 반국가세력이고 내가 곧 국가고 왕이다. 억압·폭력 통치가 일상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합리적인 문제 제기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상태다. 일정한 선을 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방안을 찾아볼 텐데 지금은 선이 없다 무한대로 선을 넘고 있다"며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희숙 대표와 강 의원은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윤석열 심판의 길에 야당의 힘 모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표는 "전방위적인 퇴행으로 나라가 위기 상황이다. 국민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는, 공존이 불가능한 정권을 걱정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야당이 힘을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독려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도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았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차영조 선생(임시정부 국무위원 차리석 아들), 장병화 선생(광복군 장이호 아들),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외손자), 방학진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은 이날 독립영웅 흉상 지키기 기자회견을 한 뒤 이 대표와 면담했다.
이준식 전 관장은 "윤석열 정권이 패악질을 해가며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일본제국주의자들도 물리쳤는데, 윤 정권이라고 못 이기겠냐"며 앞으로 흉상 지키기 백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역사 지키기 의지에 공감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태 의원은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자신에게 "쓰레기" 등의 막말을 한 민주당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요구했다.
항의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태 의원을 저지했고,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이날 저녁에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세균·문희상·정대철·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이 대표 단식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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