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내 '日 오염수 괴담' 정부 책자…"세금 낭비 vs 불안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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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TX·SRT 좌석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홍보 책자를 비치한 것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오후 1시30분께 부산역에 정차한 KTX·SRT 열차를 확인한 결과 차량 내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는 한 차량당 3~4부 정도 비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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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반응 엇갈려…책자는 이날까지 비치, 내일부터 회수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정부가 KTX·SRT 좌석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홍보 책자를 비치한 것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오염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1시30분께 부산역에 정차한 KTX·SRT 열차를 확인한 결과 차량 내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는 한 차량당 3~4부 정도 비치돼 있었다. 해당 책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부터 고속열차에 배포한 홍보물로 KTX에 6만부, SRT에 1만5000부 등 총 7만5000부가 배포됐다.
홍보 책자에는 '文(문)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윤) 정부는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등 1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역대 괴담 사례' 등이 설명돼 있다.
이날 부산역에서 수서행 SRT를 탄 임모씨(54)는 "선전·선동보다는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던 정부에서 나서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괴담을 믿는 것처럼 선동하는 거 아니냐"며 "차라리 이 돈으로 수산업자들을 돕는 게 낫겠다. 세금 낭비 논란에 휩싸일 만하다"고 꼬집었다.
부산행 KTX에서 내린 안모씨(20대)는 "페이지마다 빨간 글씨로 '괴담', '가짜뉴스' 등 자극적인 단어로 프레임을 씌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불쾌했다"면서 "오히려 공포를 조장하는 듯한 디자인 때문에 정부에서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아 민간단체가 뿌리는 홍보물인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부산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니 정부에서 수산업자 등 피해가 우려되는 산업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책자 내 정보들도 전문가 견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과학을 믿어야지, 뭘 믿겠냐"고 말했다.
수서행 SRT 승객 김모씨도 "이왕 방류 시작했으니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없게끔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책자 홍보가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안전하고, 어떤 점이 오해인지 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책자는 이날까지 열차에 비치되며, 오는 8일부터 회수될 예정이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서울에서부터 책자가 비치된 채 부산역에 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책자는 승객들이 들고 가거나 버려지는 등 일부 소실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수량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KTX 고속열차 등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전후해 확산하는 국민적 우려에 대응한 홍보물이 배포된 경위에 대해 "(코레일 내규) 위반인지 아닌지 추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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