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배터리 무기로 아세안 시장서 중일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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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세계 5대 경제권인 아세안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3국의 각축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가운데, 제2의 교역·투자 대상이자 핵심 경제 파트너인 아세안을 공략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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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내수시장 갖춘 아세안서 주도권 싸움 예상
韓, 아세안 수요 높은 신기술·디지털 분야 맞춤형 지원
[자카르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세계 5대 경제권인 아세안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3국의 각축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가운데, 제2의 교역·투자 대상이자 핵심 경제 파트너인 아세안을 공략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아세안의 수요가 큰 전기차·배터리 등 신기술 및 디지털 분야를 집중 공략했다.
아세안과의 협력 방향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 측의 수요가 높은 신기술·디지털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차 분야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아세안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5년간 총 3000만 달러(한화 약 4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쌀 4500톤(t)을 공여하기로 하는 등 ‘당근’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아세안에 공을 들이기로 한 이유는 국내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 지수가 일제히 감소하는 등 최근 경제 지표가 심상치 않으며, 금융 부실이 늘어나 경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까지 돌면서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역시 11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아세안이라는 시장을 적극 활용해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아세안 총인구는 약 7억명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갖추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3조 6500억 달러(한화 약 4800조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 위주의 특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전기차 공장을 운영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합작으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 핵심광물 보유국에도 우리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낮은 단계의 가공 무역 중심이었던 한중 관계에서는 IT 기술 등 발전에 힘입어 중국이 급부상하게 됐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특화된 일본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국이다. 한중일은 아세안 시장에서 협력과 경쟁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됐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관계나 한일 관계에 있어 경쟁하는 부분도 있고, 협력해야 될 부분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이 해야 할 노력과 몫이 굉장히 많아졌다”면서도 “한중일 간 협력과 경쟁에 있어 기업들의 노력들을 각국 정부가 어떻게 지지하고 지원해줄 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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