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전투력 배워야”···싸늘한 여야 ‘빵’ 터트린 원희룡 재치
野 “정부·지자체 홍보성 간행물, 내규에 반해”
서범수 “또 내로남불.. 2020년 총선 앞두고
문재인 정부 치적 홍보하는 책자 KTX 비치”
원희룡 “그때 야당이 문제 제기 제대로 못해”
‘셀프 디스’ 농담에 의원들 파안대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셀프 디스’ 한 마디에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KTX 비치용 책자를 문제삼았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 장관에게 “‘열차 내 비치 간행물 운영 내규’에 따르면 공익적인 정보 제공 및 홍보 목적이라고 돼 있다”며 “(내규에 따르면) 정치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도서 및 정부 지자체 홍보성 간행물은 원칙적으로 비치를 금지하고 있다. 이견이 있는 것은 되도록 비치하지 말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럼에도 비치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고 내규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원 장관은 “비치 기간이 1~7일이라 내일부터 수거한다고 한다”며 “내규 위반인지 아닌지 추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직접 열차 내 홍보물 비치 지시를 했느냐”라고 캐물었고 원 장관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그러자 야당이 또 다시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야당 의원님들 이거 보신 적 있냐”며 책자를 꺼내들었다. 그는 “‘2020 한눈에 보는 문재인정부’란 제목의 책자다. 2020년 1월에 KTX, SRT에 비치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이다.
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찬양서다. 문재인 정부 찬양하는 홍보 그대로인데 ‘역대 최고수치 고용률, 생기 도는 골목상권’ 이런 식으로 자화자찬 해서 몇 달 안남은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 부분이 KTX SRT에 배포됐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그런데 야당은 국민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홍보책자 낸 것을 문제를 삼는다. 국민 보시기에 어느 게 더 문제 있느냐”고 원 장관에게 물었다.
그러자 원 장관은 “그때 문제 제기를 못한 야당의 전투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고 의원들은 폭소했다.
2020년 1월 당시 야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원 장관이 ‘셀프 디스’를 한 셈이다.
서 의원은 웃음을 참으며 “어느 게 국민을 위한 것인가. 100만 수산인을 어떻게 구제할 수 있는가 공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원 장관은 “그런 면도 있지만 야당의 전투력도 배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민주당을 일부 두둔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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