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미래선박 주문···HD한국조선, 올해도 목표 초과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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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9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소 내 인력 부족 현상 때문에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가 큰데, 수주 내실을 보면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차세대 선박 수주가 올해 처음으로 등장하며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생산 여건 등을 고려해 수주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글로벌 선주들의 수요가 높아 올해도 수주 목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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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운반선 4척 건조 계약
올 21조어치 따내며 목표치 넘어서
친환경 선박서 中과 기술격차 유지
삼성重도 조만간 수주목표 넘을듯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9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소 내 인력 부족 현상 때문에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가 큰데, 수주 내실을 보면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차세대 선박 수주가 올해 처음으로 등장하며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양과 질에서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중국 조선소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며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추세면 삼성중공업 등도 조만간 조기에 목표 달성 소식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의 EPS, 그리스 캐피탈사와 8만 8000㎥급 암모니아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59억 4000만 달러(약 21조 2878억 원) 수주를 달성하며 연간 수주 목표의 101.3%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의 137%를 넘어선 240억 달러 주문을 받고 향후 3~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물량이 많은 데다 최근 인력난까지 겹쳐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1% 낮춰 잡았다. 지난해에는 수주 목표 초과 달성 시점이 7월이었는데 올해는 9월로 2개월 늦춰졌다. HD한국조선해양이 생산 여건 등을 고려해 수주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글로벌 선주들의 수요가 높아 올해도 수주 목표를 넘어섰다.
다만 통상 수주가 상반기에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실적은 최근 2개년 수주액인 220억~240억 달러를 넘어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수주액은 감소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미래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서 물량의 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날 수주한 선박은 액화석유가스(LPG) 이중 연료 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선주와의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은 없다. 사양이 변경되면 이 선박은 암모니아로 움직이는 세계 첫 선박이 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글로벌 엔진 개발 업체인 MAN ES, WinGD 등과 함께 2024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대형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로 분류되는 암모니아 운반선인 만큼 선가 역시 비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초대형 가스운반선의 지난달 기준 평균 선가는 1억 달러를 상회하는데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억 1640만 달러로 10%가량 가격이 높다.
7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2만 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운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LPG·암모니아 등 다양한 액화가스를 운반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박이다.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역시 암모니아운반선처럼 최근 전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 따른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세계 각국은 이산화탄소의 포집 저장(CCS) 기술 개발을 하고 있어 앞으로 이산화탄소를 운반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를 크게 늘리면서 수주 물량 면에서는 한국 조선소를 따라잡고 있다”며 “우리나라 조선소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종 개발에 속도를 내며 일정하게 중국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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