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 60% 달성...점유율 1위 달성"

우리은행이 2027년까지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올려 시중은행 중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7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발표회'를 열고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3월 취임 당시 최우선 경영 방향으로 제시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발표 방향의 핵심은 원화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을 높여 자산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대기업, 중소기업 합) 잔액은 6월 말 기준 161조원, 가계대출은 132조원으로 비중은 55 대 45로 집계됐다. 2026년 말까지 기업대출 잔액 237조원, 가계대출 잔액은 157원으로 늘려 60 대 40 비율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현재 4위로 떨어진 기업대출 점유율을, 2025년 점유율 2위에 이어 2027년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 잔액은 총 41조4000억원 늘리는 등 매년 30% 성장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은 총 55조2000억원 증가시키는 등 매년 10%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

우리은행은 기업 규모별로 전략을 달리해 각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대기업 부문에서는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8개 대기업 가운데 우리은행이 11개를 맡으면서 가장 정보가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우리은행이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1개 계열기업에서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며 "고객 정보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은 정부와 함께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진행중인 중견기업 금융 지원프로그램 'Rising Leaders 300'를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우리은행은 2027년까지 300개사에 4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8월말 기준 19개사에 2000억원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에서는 방산,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매년 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다. 지난 8월말까지 4조7000억원을 지원하며 연간 목표 4조원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로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되며 금리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금리경쟁은 효과가 적다고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금리가 낮다고 해서 고객이 온다면 전략을 짤 필요없이 금리를 낮추면 된다"며 "고객은 은행과 지점장 등에 대한 신뢰와 신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 측은 최근 대출 성장이 저조했던 이유로는 취약한 자본비율을 꼽았다. 강 부문장은 "취약한 자본비율로 최근 몇 년간 대출을 확장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고객에게 대출상환을 부탁드리는 전략을 수립할 정도로 자본상황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5대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우리은행이 16.26%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18.67%)이었으며, 뒤이어 △KB국민은행(18.40%) △신한은행(18.39%) △하나은행(17.78%) 순이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