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도 효과 없대"…이 말에 지방 끊었다간 빨리 늙어요

박정렬 기자 2023. 9. 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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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한 지방'으로 인식되던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심장협회(AHA)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지방을 둘러싼 불신이 커졌다.

조 교수도 "무조건 지방 섭취만 줄이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수 있는데 이는 비만을 부르고 결국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을 늘려 혈관 건강까지 망가질 수 있다"며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을 가까이하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혈당 수치 등을 점검해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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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최근 '건강한 지방'으로 인식되던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심장협회(AHA)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지방을 둘러싼 불신이 커졌다. 하지만 지방이 무조건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에 섭취를 꺼리고 무지방·저지방이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지방은 활력있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노화를 막고 면역력을 지키는 '핵심 재료'이기도 하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지방은 신경과 면역세포, 여러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로 특히 지방산 가운데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알파-리놀렌산'(오메가3) 등의 필수 지방산은 꼭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라며 "지방 섭취량을 조절하라는 권고는 없다. 종류와 양에 주의해야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의학계에서는 하루 총 섭취 에너지(칼로리)의 15~30%를 지방으로 채우도록 권장한다. 이 비율을 지키면서 비만·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방 섭취 전략이다. 붉은색 육류나 햄, 베이컨 등 가공식품에 든 포화지방은 체내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지나치게 먹으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늘려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음식을 기름에 튀길 때 생성되는 트랜스지방도 포화지방 못지않게 건강에 해로워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등푸른생선이나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건강에 이로워 '좋은 지방'으로 통한다. 오메가3 역시 불포화지방산에 속한다. 오메가3 복용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학회의 권고는 불포화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지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아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콜레스테롤의 70~80%는 간에서 합성되고 20~30%는 식품으로 채워지는 데 학회의 권고는 음식만으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며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일부 낮추는 효과가 있고 혈압과 염증 조절, 혈액 응고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무조건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종류만큼 섭취하는 양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이미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있다면 아무리 불포화지방산이라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며 "만성질환을 관리하려면 전체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동시에 적정 비율로, 좋은 지방을 섭취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조 교수도 "무조건 지방 섭취만 줄이려고 하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수 있는데 이는 비만을 부르고 결국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을 늘려 혈관 건강까지 망가질 수 있다"며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을 가까이하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혈당 수치 등을 점검해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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