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4 국가대표 "이강인 팬…금메달 따서 사기 높일 것"
항저우 아시안게임 FIFA 온라인 4(이하 피파4) 국가대표 선수단이 7일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통해 금메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진행된 해당 행사에는 신보석 감독, 곽준혁, 박기영 선수는 물론 박기홍, 박찬화 전력 분석관까지 참석해 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날 피파4 국가대표 선수단은 "저희가 결승전을 일찍 치르는 종목으로 알고 있다"라면 "꼭 금메달을 따내서 e스포츠는 물론 한국 선수단 전체에 좋은 기운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 의지를 다졌다.
신보석 감독은 "(국가대표로 선출됐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마냥 신났지만, 지금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어느 때도 받아보지 못한 관심과 지원을 받으며 훈련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곽준혁 선수는 "(피파4가)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때부터 국대로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이 같은 꿈이 현실로 다가오다 보니 기대감과 책임감을 느끼고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합류한 박기홍, 박찬화 전력 분석관 역시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 단점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면 "꼭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피파4는 오는 27일 결승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결승전이 치러지는 종목 중 하나다. 특히 한국이 종주국인 종목으로 첫 금메달 획득도 기대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선수들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곽준혁은 "한국 첫 금메달을 딴다고 종종 생각만 해도 정말 기쁘고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먼저 금메달을 획득해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운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박기영은 "원래도 축구를 좋아한다"라며 "국가대표 축구팀도 꼭 함께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로 두 선수 모두 이강인을 뽑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피파4 게임에서는 이강인 선수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행사 현장에 웃음을 전했다.
선수들은 가장 경계하는 상대로 개최국인 중국과 태국을 꼽았다. 곽준혁은 "가장 큰 라이벌은 태국"이라며 "아시안게임이 아니어도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항상 한국과 1, 2 등을 다퉜던 나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영은 "태국도 강하지만 중국도 까다로운 나라기 때문에 두 나라 모두 경쟁 상대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메달을 획득할 경우 팬미팅과 사인 유니폼 선물 등 팬들을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신보석 감독은 "아직 아이가 돌인데 국가대표 연습으로 못보고 있다"라며 "금메달을 따면 고생하는 와이프와 함께 미국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기홍 전력 분석관은 "박기영 선수가 제 친동생인데 금메달 따면 소소한 선물을 기대한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현지 적응'을 금메달을 위한 관건으로 꼽았다. 신 감독은 "피파4가 일찍 진행되는 종목이다 보니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라며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게 되면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관중들의 환호 소리나 해설 소리 등이 크다 보니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헤드셋을 착용하거나 하는 식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6일 핸드볼경기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실제 중국 캐스터의 해설과 관중들의 함성 소리 등을 비슷한 규모의 경기장에서 재생하면서 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곽준혁 선수는 "훈련해보니 실제로 이런 소음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더라"라며 "중국에 가기전에 이런 부분들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보석 감독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협회나 게임사 등에서 지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곽준혁 역시 "피파4라는 종목이 이렇게 주목받은 게 처음인 것 같다"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와 주목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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