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러·몸사리는 中·이용하는 北..인도서 한러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9.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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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G20 정상회의 계기
박진-라브로프 조우 만나
북러 무기거래 경고할지 관심
中, 북중 우호관계 강조하면서도
북러밀착에는 거리두는 모양새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정황에 이어 고위급 인적교류가 급증하고 사상 첫 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정부는 국제사회에 북·중·러 밀착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박진 외교장관이 오는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중·러 3국의 밀착 형태는 한·미·일 3국과는 달리 힘의 균형이 없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다급해진 러시아는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강대국으로써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북중관계는 관리하려는 모양새다. 반면 경제난을 겪고있는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두 나라를 모두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NHK 등 외신들에 따르면 7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러시아간에 정상회담 조율을 진행중이며 장소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한 대학을 검토중이라며 연일 서방언론들에게 관련 내용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북·러간 무기협상이 활발히 진행중이라는 미국 백악관의 발언이 나온 직후 러시아는 관련 내용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역이용하는 모습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7월 14일 오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반면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관계는 강조하면서도 강대국으로써의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자 주권국가”라며 “중국이 북한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와 중국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별개의 문제이며 하나로 묶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불법 무기 거래를 시도하는데 대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자 중국은 북중관계와는 별개로 북러 밀착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관련 공개회의가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관련 회의에 참석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9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지만 러시아를 대표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이에따라 회의장 안팎에서 박진 외교장관과 라브로프 장관과의 조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박진 장관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러시아에 거주중인 우리교민들과 기업들의 안전 문제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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