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고’, SK하이닉스 ‘팔고’... 외국인, 반도체주 투심 갈렸다

김찬미 2023. 9. 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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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 삼성전자 사고, SK하이닉스 팔고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SK하이닉스가 HBM3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 삼성전자로 기대감이 옮겨간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3 격차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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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연일 삼성전자를 투자 바구니에 담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팔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견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3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로 옮겨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 삼성전자 사고, SK하이닉스 팔고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올려놨다. 앞서 외국인은 8월에는 삼성전자를 180억원어치 팔았다.

SK하이닉스와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이달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978억원어치 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3위에 해당한다. 8월 13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이달에는 '팔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옮겨갔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4분기부터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5세대 HBM(HBM3P)에 대해서도 하반기 엔비디아와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3는 디램 대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반도체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메모리 양산에 성공하며 강점을 보여왔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단독으로 공급해왔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SK하이닉스가 HBM3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 삼성전자로 기대감이 옮겨간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3 격차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감산 효과 본격화 vs. 소비 둔화 우려
증권가는 반도체주에 낙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으로 공급 과잉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고, 수익성이 좋은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디램 현물가와 고정가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공급 기업들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고객의 재고 축적 수요가 강한 DDR5의 계약가도 이달 반등이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보수적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로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미국 백화점 기업들이 소비 둔화 우려 전망을 발표했고,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소비 부담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얼마 만큼 좋아질 것인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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