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사성 핵종도 많아"… 日오염수 방류에 날선 비판

최재혁 기자 2023. 9.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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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오염수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아세안 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관계된 책임자들을 기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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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일본 정부가 오염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글로벌타임스의 기사. /사진=글로벌타임스 기사 페이지 캡처
중국 언론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오염수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되는 삼중수소만이 아니라 다수의 방사성 핵종이 잔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아세안 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핵으로 오염된 물이 세계 해양 생태계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국제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주변국 및 기타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해 오염수를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아세안 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바탕으로 어떻게 안전을 확보하는지 설명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적 논의를 중국에 촉구할 예정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방류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며 "방류의 피해를 계속해서 경시하거나 은폐하기보다는 우려를 직시하고 진지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은 삼중수소(트리튬)만이 오염수의 유일한 방사성 물질이란 인상을 주기 위해 '처리수'라는 용어를 만들어 삼중수소 농도가 낮아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려 한다"면서 "그러나 국제사회를 속일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중국에 '로비'를 시도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일본 언론이 일제히 중국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 기반 대화에 대한 일본의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7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대하며 IAEA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는 한국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이어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IAEA를 방패삼아 다른 나라의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IAEA 모니터링 프레임워크에 참여하는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는 없으며 이는 진정한 국제적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투명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IAEA가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기구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협력기구에 불과하며 사실상 독립단체이다. 또한 IAEA는 일본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인 2015년에도 일본에 오염수 방류를 권고한 바 있으며 원전 국가와 단체의 이익을 옹호하는 '원자력 마피아'란 오명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일본이 IAEA를 근거 삼아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 대사는 "일본이 안전에 대해 충분한 확신을 두고 있다면 다른 국가에서 독립적으로 시행하는 제삼자 모니터링을 포함하여 모든 이해관계자가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장기 모니터링을 위한 국제 협정 수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관계된 책임자들을 기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일본이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오염수에는 복잡한 범위의 원소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처리 후에도 오염수에는 ▲탄소 14 ▲코발트 60 ▲스트론튬 90 ▲요오드 129 ▲세슘 137 등 수십 개의 방사성 핵종이 여전히 잔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오염수에 어떤 이름을 붙이든 방사성 핵종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는 일본이 직시해야 할 현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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