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뛰자…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

신하연 2023. 9.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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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감산 정책 지속 우려가 고용지표 둔화 등에 따른 물가 둔화 압력을 희석시키면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원유시장 내 수급 및 재고불안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 리스크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배드 뉴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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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둔화세로 접어들었던 물가가 재차 치솟을 경우 시장 기대보다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어서다. 소비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증시 전반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도 사흘 연속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08포인트(-0.59%) 하락한 2548.2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26% 급락한 906.36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8억원, 135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도 코스피에서만 2757억원을 팔아치웠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거래일 대비 0.98% 오른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11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0.14% 오른 90.60달러에 마감했다. 이들 모두 하반기 들어 이미 20% 이상씩 급등한 상태다.

최근 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주요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결정한 탓이다. 석유수출기구(OPEC) 원유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산유국 사우디는 최근 월 100만달러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발표했다. 러시아도 월 30만 배럴 수출 감축이 이어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올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급등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6bp(1bp=0.01%포인트) 오른 5.022%를 기록하면서 다시 5% 선을 돌파했다.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도 2.8bp 상승한 4.296%를 나타냈다.주가와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에 미국 증시도 경기에 민감한 테크주를 중심으로 연이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최근 5거래일간 1% 이상 급락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이 부각되며 시장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국고채 금리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3.815%, 10년물이 3.915%로 각각 전일 대비 5bp, 5.8bp씩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감산 정책 지속 우려가 고용지표 둔화 등에 따른 물가 둔화 압력을 희석시키면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원유시장 내 수급 및 재고불안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 리스크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배드 뉴스"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5%로 나타났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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