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선언 40년…'미스터칩'이 밝힌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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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도쿄 선언.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은 반도체를 '미래의 쌀'이라 봤다.
이 창업 회장은 이에 분노하며 반도체 산업과 이를 넘어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했다고 한다.
이 창업회장은 1983년 도쿄 선언에서 "반도체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국제경쟁력까지 갖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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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도쿄 선언.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은 반도체를 '미래의 쌀'이라 봤다.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히 투자했다. 도쿄 선언 후 4년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선구안은 40년 후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밀알이 됐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전 장관이 7일 전경련 TV에 출연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 창업 회장의 열정과 그 유훈을 전했다. 전경련 TV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조명하며 '알쓸경제실록'이란 유튜브 코너를 운영 중이다.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 재직 시절 16메가 D램을 처음 개발한 인물로, '미스터 칩'이라고도 불렸다.
진 전 장관은 이 창업회장의 마지막을 또렷히 기억했다. 1987년 9월 이 창업회장이 경기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원을 찾았다. 그해 11월 작고하기 2개월 전이다. 폐암 투병으로 계단 3개 조차 혼자 걷기 힘들어했던 이 창업 회장이 마지막 나들이로 들린 곳이 반도체 공장이었다. 진 전 장관에 따르면 이 회장은 거동이 불편한데도 반도체 3공장의 운영 상황, 물과 전기 등 공장의 제반 자원을 모두 직접 점검했다고 한다.
그즈음 이 창업회장이 진 전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 한마디는 지금도 진 전 장관 가슴 속에 살아있다. 그는 "영국이 증기기관을 만든 다음 수백년간 기술 우위 점하지 않았느냐"며 "내가 반도체 투자한 것도 우리나라가 먹고 살 기반 만들려고 한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의 기술을 베끼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올 때였다. 이 창업 회장은 이에 분노하며 반도체 산업과 이를 넘어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했다고 한다.
진 전 장관은 "그것이 유훈이었을 것"이라며 "그걸 듣고 더 열심히 했다"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 울컥했다. 40년이 되어가는 일이지만 그 날을 상기하며 두 눈에 가득 눈물이 고였다.
진 전 장관은 이 창업회장의 유훈에 담긴 도전정신을 청년들에게 전했다. 진 전 장관은 "이 창업주의 유훈을 반도체 종사자들에게 넘긴다"며 "젊은이들이 멀리보고 열심히 도전하고 결과에 감사하고, 큰 꿈을 향해 살아가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 창업회장은 1983년 도쿄 선언에서 "반도체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국제경쟁력까지 갖췄다"고 봤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을 이어 이재용 회장까지 삼성전자는 3대에 걸쳐 반도체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2년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 1993년엔 전체 메모리 시장 1위에 오른 후 30년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40년 전 반도체 공장의 첫 삽을 뜬 기흥 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며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강조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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