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조기검진의 날··· “크기 작은 ‘위점막하종양’도 조기에 잘라낼 필요”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통계를 보면 불과 5년 전인 2018년만 해도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10만명당 39.6명으로 세계 1위다. 이후 낮아지긴 했지만 최신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은 몽골과 일본에 이어 3위다.
의료계는 그래서 9월7일을 ‘위암 조기검진의 날’로 정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97%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위내시경 검사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고 성인 5명 중 4명가량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팀은 위암 중 위점막하종양은 종양의 크기와 관계없이 절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내시경·복강경 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위점막하종양은 위장벽의 정상 점막 아래 깊은 곳에 생긴 종양이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유병률은 0.3~0.8%로 위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2㎝보다 큰 위점막하종양은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가 필요하고, 이보다 작은 것은 정기적으로 추적관찰만 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추적 관찰만 하다 악성 종양을 진단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구진은 크기가 2㎝ 이하인 위점막하종양의 위험성과 내시경 절제술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2015~2021년 내시경으로 종양을 절제한 환자 110명을 분석했다. 종양의 평균 크기는 11.82㎜였으며, 전체 환자의 23.6%가 악성 위장관 기질종양(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 기질종양은 위장벽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데, 악성종양이 클수록 재발과 전이 가능성도 커진다. 53.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평활근종(59명) 역시 크기가 더 커지면 악성종양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진은 기존에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만 봤던 2㎝ 이하 위점막하종양도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악성 기질종양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절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내시경 절제술을 실시한 환자에게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조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크기에 상관없이 위점막하종양에 대한 내시경치료를 통해 진단과 치료가 가능함을 증명했다”며 “위점막하종양 치료가이드라인 범위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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