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이 "나나와 호흡, 춘애·모미 그 자체…케미 좋다는 말 좋아" [N인터뷰]

안은재 기자 2023. 9. 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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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재이가 '마스크걸'에서 나나와 만들어낸 춘애 모미의 눈물 겨운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달 18일 7부작 전편 모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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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춘애 역
사진제공=앤드마크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한재이가 '마스크걸'에서 나나와 만들어낸 춘애 모미의 눈물 겨운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난달 18일 7부작 전편 모두 공개됐다.

'마스크걸'은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이자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된 김모미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살인자 '마스크걸'이 되기까지 인물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하다 보면 김모미에 대한 측은지심과 연민까지 유발한다.

'마스크걸'은 주인공 김모미 역에 3명의 배우 이한별, 나나, 고현정뿐만 아니라 안재홍, 염혜란까지 강렬한 캐릭터로 모든 배우들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4화에서 성형 후 모미(나나 분)과 애틋한 우정을 보여준 춘애 역으로 열연한 한재이 또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재이는 극 중에서 '토요일밤에'의 화려한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모미를 지키려는 애틋한 모습으로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 속 숨통 트이는 휴머니즘을 실현했다.

한재이는 지난 2012년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데뷔했으며 주로 독립 영화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지난 2018년 tvN '나인룸'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그는 '호텔델루나' '멜로가 체길'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에서 단역, '너를 닮은 사람' '우리는 오늘부터' 등에서 조연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넓혀오다 '마스크걸' 춘애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났다.

한재이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걸'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마스크걸' 종영 후 인기를 체감하고 있나.

▶느끼는 것은 많이 없는데 주변으로부터 응원이나 DM, 연락을 많이 받았다. 연락이 끊긴 친구들까지도 연락이 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것에 감사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줄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봐주실 줄은 몰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5000명대였는데 10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에서 엄청 많이 연락 주셔서 신기했다.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분들이 공감을 하시면서 봤다는 게 재밌고 신기했다.

-인상 깊은 반응이 있나.

▶DM 받은 것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죽은 줄 알았는데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보니까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기분 풀리네' 라고 하더라. 그 말이 기억에 남았다.(웃음)

-현장에서 배우 염혜란, 나나 등과 함께 호흡했다. 특히 염혜란씨는 연기 경력이 많은 대선배인데 보고 배울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염혜란 선배님과 계속 마주쳤다. 그전부터 선배님의 작품을 다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다. 이번에 같이 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함께 연기하고 호흡하는 것 자체도 영광이었다. 선배님이 끝까지 인물에 대해 탐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느꼈다. 혜란 선배님이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재밌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그 안에서는 김경자가 정말 무섭게 나오지만, 사실 실제 선배님은 그렇지 않았다. 총을 쏠 때는 무서운데 연기가 아닐 때는 선배님이 너무 유쾌하셨다.

한재이, 사진제공=앤드마크

-나나와 '토요일밤에'를 함께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돌 출신 나나에 맞추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연습 기간은 안 떠오르는데 말씀하신대로 정말 나나랑 같이 춤을 비슷하게 춰야할 것 아닌가. 춤을 추는 게 쉽지 않다. 표정 관리가 엄청 중요하다. 춤을 잘 못춰도 표정만 잘 나와도 살 수 있다. 촬영날 처음 구두를 신고 춰봤다. 엄청 높은 구두를 신고 췄는데 표정 관리가 안되고 다리가 아파서 춤이 안 되더라. 시간이 지나서 적응이 되고, 나나가 격려 많이 해줘서 잘 마무리 됐다. 저는 춤을 취미로 잠깐 춘 거지, 제대로 하지는 않았다. 나나는 바로바로 다 췄다. 확실히 가수는 다르더라.

-나나가 인스타그램에 함께 '토요일밤에'를 춘 영상을 올렸다. 또 극 중에서 모미와 춘애로 눈물겨운 우정을 보여줬는데 나나와 호흡은 어땠나.

▶나나씨와 춤 영상 올라온 날이 (나나를) 처음 만난 날이었다. 제가 춤을 못 추니까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나가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차가운 외모와 달리 (나나는) 엄청 정이 많고 따뜻했다. 반전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우는 장면도 있고, 감정을 잡는데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나가 안아주고 울 때까지 기다려줬다. 현실에서도 춘애 모미 그 자체였다. 더 친한 척하기 보다는 실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래서 춘애와 모미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준영 배우와는 애증 관계를 형성하는데 그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준영씨는 실제 성격이 최부용과 다르다. 그런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부용이 같았다. 연기와 실제 갭이 엄청 크다고 생각했다. 준영씨가 그렇게 연기를 해주니 저도 춘애로서 연기가 됐다.

사진제공=앤드마크

-춘애가 모미와 함께 부용울 살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어떻게 촬영했나.

▶저는 그 장면을 찍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는 통쾌한 장면인데 연기할 때는 살아 나가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지, 진짜 사람을 죽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한때 자기가 좋아했던 남자라는 것도 마음이 아팠다. -춘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린 춘애에게 '너 충분히 예쁘다'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린 춘애도 그렇고 시간이 흐른 춘애도 그렇고 많이 안타까웠다. 상처와 결핍으로 인해서 선택한 과정들이 많이 안타까웠다.

-'성형 후' 춘애 라는 설정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춘애가 성형한 뒤 라는 설정이 부담되기는 했다. 성형 후라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원작에서도 성형을 과하게 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감독님을 믿고 했다. 몸매가 드러난 옷을 많이 입으니까 체중관리가 필요해서 4~5㎏ 정도 뺐다.

-2012년 영화로 데뷔해 조연 단역이 길었다. 그동안 조바심이 들지는 않았나.

▶조급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같이 시작한 분들 중에서도 앞서 가신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도 배울 점은 배우자고 생각했다. 내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나를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스크걸'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춘애에게 모미는 어떤 존재인가.

▶거울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거울 같은 존재라서 모미를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마스크걸'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가.

▶'마스크걸'은 제 얼굴을 알린 작품이다. '나의 마스크'가 된 작품이 될 것 같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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