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혁신기술서 동력 찾는다… 투자 공세 나선 대기업들
삼성, 사내·외 벤처 866개 육성
현대차, 스타트업 33곳 독립분사
LG '슈퍼스타트 데이 2023'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했던 말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말 열린 그룹 신사업 공유회에서 "스타트업의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개방형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잇달아 스타트업과 벤처 육성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룹의 주력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동력을 스타트업에서 찾겠다는 뜻도 담겼다.
이와 관련, LG는 7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슈퍼스타트 데이 2023'을 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LG가 미래사업으로 육성 중인 AI, 바이오, 클린테크를 포함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스타트업 40곳이 참가해 기술 및 서비스를 시연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정투표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지크립토'를 비롯해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한 '바스젠바이오', 폐어망에서 고순도 재생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넷스파' 등 각 분야에서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또 앞서 LG가 발굴해 육성 중인 스타트업이 지난 1년간 LG와 협업한 성과들도 공유했으며, 실리콘밸리 한국인 창업 1호 유니콘 기업이자 내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머싱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인 몰로코의 안익진 대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김동수 대표, 미국 블록체인 및 게임 전문 투자사 갤럭시 인터렉티브의 리차드 김 총괄 파트너 등이 연사로 참여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노하우와 투자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
대기업들은 외부 스타트업 발굴은 물론 내부에서 유망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사내 벤처 및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들을 위한 법무·마케팅·구매·재무 등에서 대기업들의 체계적인 자문과 지원, 사업화 검증(PoC)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하고, 2015년부터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특히 올 들어 서울에 집중됐던 C랩 지원을 대구·광주 등으로 확산하는 등 숨은 혁신 스타트업 찾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C랩으로 현재까지 육성한 사내·외 벤처와 스타트업은 총 866개에 이른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빌더(옛 벤처플라자)'를 운영하며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76개 팀을 선발했으며 올해까지 총 33개 스타트업이 독립 분사했다. 최근에는 리퍼비시 배터리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인'을 비롯한 3개사가 탄생 9개월만에 조기 분사를 선언하기도 했다.
GS그룹도 허태수 회장의 취임 이후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 하는 미래성장'을 신사업 전략으로 선언할 정도로 벤처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퓨처스와 GS벤처스 등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들이 다양한 스타트업을 직접 기존 사업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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