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퇴직연금 수익률 높아질까…금투협 ‘디딤펀드’ TF 출범
기존 자산배분 펀드 활용 등 논의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주관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 7개사는 지난달 22일 디딤펀드 전담부서(TF)를 구성했다. 각사의 연금 부문 실무진들이 모여 다음 달 말까지 디딤펀드 관련 의견을 모아 구체화할 예정이다.
디딤펀드는 국민연금처럼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펀드다. 투자자의 위험성향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고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TF에선 기존에 출시된 자산배분형 연금 펀드를 디딤펀드라는 공동브랜드로 묶거나 신규펀드를 출시하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딤펀드를 브랜드화할 경우 구체적인 펀드요건과 비교공시, 마케팅 방안 등에서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형과 성장형 등 펀드의 위험 성향에 따라 각 사별로 몇 개의 상품을 디딤펀드로 활용할 수 있지, 아니면 새로운 펀드를 낼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으면서도 가입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디딤펀드의 도입 필요성을 올 초부터 강조해왔다.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연금 가입자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350조원에 가까운 퇴직연금의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쏠려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345조8140억원 중 87%인 301조6711억원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대체로 2∼3%대로 원리금 비보장형(5∼6%)보다 낮게 나타났다. 투자운용 지시 없이 방치된 자금을 실적배당형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7월 사전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가 의무 시행됐지만, 여전히 원리금 보장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딤펀드 TF 내년 초 펀드 출시를 목표로 다음 달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금투협은 오는 14일 국내 자산운용사 사장단을 소집해 디딤펀드 등을 포함한 업계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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