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끈적한 인플레이션,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

홍준기 기자 2023. 9. 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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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Calendar] 13일 발표하는 미국의 8월 소비자 물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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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끝나간다는 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오래 머무르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AP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필요 없을 것 같지만 현재 수준의 금리를 2024년까지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퍼듀대 경영대학원장직을 맡기 위해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자리에서 물러난 제임스 불라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장되었고,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상단 기준 연 5.5%로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미국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예측하려면 미국 물가를 살펴야 한다. 오는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된다. 바로 다음 날인 14일에는 유로존 기준금리 결정이 있다.

◇8월 미국 물가, 7월보다는 높아질 듯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에는 물가가 전년 대비 3.2% 상승했는데, 이번에는 상승률이 3.4%로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실업률도 8월에는 3.8%까지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용 지표가 나쁘지 않으면 금리를 다시 내려야 한다는 압력이 높지 않게 마련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쉽사리 3%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 역시 현재의 5%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통해 여러 경제 지표들의 추이를 살피는 모습. /AFP 연합뉴스

오는 8일에는 캐나다의 8월 실업률이 발표되는데 7월(5.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에는 영국의 7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6월에는 4.2%였다. 같은 북미 지역의 캐나다나 영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실업률이 실제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 기준금리를 연 4.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다른 중앙은행들은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중국은 경기 침체 피할 수 있을까

최근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다. 지난달 발표된 7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역주행(-0.3%)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신음하고 있는데, 중국은 경기 과열이 아닌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는 9일에는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최근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주택·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는 모델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춰도 별다른 경기 진작 효과는 누리지 못한 채 부채만 폭탄처럼 늘어나 결국 ‘자살골’이 될 것이라는 경고다.

최근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역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독일 다시 한 번 유럽의 병자가 되는 것인가?”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12일에는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가 발표된다. 8월에는 -12.3이었는데 9월에도 -12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6개월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담은 지수로 마이너스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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