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신명호 코치, 전주 팬들에게 작별인사 "감사함과 죄송함이 크다"
[점프볼=서호민 기자]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다. 팀 성적이 좋든 안 좋든 항상 열렬히 응원 해주셨다. 전주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스럽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3x3 대표팀(서명진, 이두원, 이원석, 김동현)은 평일엔 진천선수촌에 머물며 전술훈련 등을 실시하는가 하면 주말이 되면 진천선수촌을 나와 수도권 등지를 돌며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부산 KCC, 조선대와 3파전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KCC에선 연습경기 이틀 전, 급하게 섭외를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흔쾌히 응했고 훈련 공간도 내어줬다. 금주(금)에도 3x3 대표팀은 KCC와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KCC 선수들 중에서는 켈빈 에피스톨라, 전태영, 곽정훈, 서정현, 여준형, 김승협 등 6명의 선수가 연습경기에 참여했고, 신명호 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했다.
신명호 코치는 "연습경기이지만 3x3 룰로 경기를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창진) 감독님께서 3x3 대표팀의 연습경기 제안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3x3로 경기를 치러본 소감에 대해 묻자 "우선 5대5 농구와 룰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룰 숙지가 필요할 것 같다. 또, 공격제한시간이 12초라서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하다. 10명이 뛰는 5대5와 달리 6명이 뛰기 때문에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1대1 능력이 좋아야 하고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했다.
3x3 대표팀에는 KCC 소속의 김동현이 있다. 김동현에 대해 신 코치는 "확실히 몸 상태는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멘탈만 잘 잡으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바랐다.
KCC는 최근 농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20년 넘게 지키던 전주시를 떠나 새롭게 부산시를 연고지로 삼으며 이전을 결정한 것.
2007-2008시즌 KCC에 입단해 12시즌을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던 신명호 코치에게도 전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두 차례 우승 등 KCC의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하며 전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현역 데뷔 때부터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 고향과도 같이 익숙했던 곳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신명호 코치는 "선수 데뷔할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 또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 전주 팬들과 함께 했다. 고향이 전라도 여수이기도 해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다. 일이 잘 풀려 전주시민들과 우승도 함께 하고 추억을 계속 쌓이면 좋았을텐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전주에 계신 팬들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을 꼽았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PO에서 신명호 코치는 수비스페셜리스트로 쏠쏠히 활약하며 KCC가 두 차례 우승하는 데 공헌했다. 신 코치는 "챔피언결정전이 열릴 때 관중석이 매진됐는데 팬들께서 경기장 밖 주차장에서까지 응원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한다. 팀 성적이 좋든 안 좋든 항상 열렬히 응원해주셨다. 감사하고 죄송스럽다"라고 전주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다음 시즌부터 사직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명호 코치는 "갑작스럽게 연고지 이전이 결정돼 아쉬움이 크지만 전주 팬들께서도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부산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고 들었다. 연고지 정착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열렬한 부산 팬들의 응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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