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호날두가 메시에게 이렇게 말할 줄은...정말 경쟁은 끝났나

오광춘 기자 2023. 9.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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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메시를 미워하진 말아요. 물론 메시를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호날두를 미워해선 안 되죠. 두 사람은 축구의 역사를 바꿨고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

호날두는 슬로바키아와 유로2024 예선전을 앞두고 포르투갈 대표팀의 얼굴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메시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누군가 또 물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이번만큼은 호날두가 답을 합니다.

호날두와 메시는 지난 1월 알나스르와 파리생제르맹의 친선전에서 만났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 라이벌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축구 팬들이 정말 좋아한 건강한 경쟁이었습니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둘 다 유럽 무대를 벗어나 있지만 메시는 메시의 길을 만들고, 나 역시 내 길을 갑니다. 내가 본 바로는 메시는 잘해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레거시는 계속됩니다. 라이벌이라 하지만 난 그렇게 보지 않아요. 우리는 15년 동안 함께 했고 같이 식사한 적이 없어 친구라 말할 순 없어도 같이 프로페셔널 동반자입니다. 서로를 존중합니다. "

다정한 한 컷이죠. 2020년 12월입니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두 영웅이 만났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의 진심? 메시를 바라본 생각은...


호날두가 바라보는 메시가 잘 드러나죠. 물론 호날두가 호날두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보입니다. 언제나 당차고, 자신 있고 그래서 조금은 독선적이고 오만해 보였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호날두는 왜 얼굴을 찡그렸을까요. 슬로바키아와 유로2024 예선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7월의 호날두는 "사우디가 미국보다 낫다"


두 달 전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미국 리그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하며
서로 다른 길을 가는 메시와 견줬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2019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메시.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사진=신화통신)

메시도 이런 말을 "호날두와 라이벌? 그건 언론이 만든거야"


사실 과거 메시도 비슷한 질문에 유사하게 응수한 적이 있습니다. 8년 전 메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호날두와 라이벌 관계는 아닙니다. 그건 언론이 만들어낸 거예요. 우리는 서로 자신의 축구팀을 위해 잘하기를 바랍니다.”
2018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고 포효하는 호날두.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20년간 몸담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누가 더 위대한가' 논쟁은 계속되지만...


늘 평가받고 비교당하는 게 스포츠 무대의 일상이죠. 호날두와 메시는 2008년 처음 맞대결을 펼칠 때부터 비교의 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누가 더 위대한가'라는 논쟁은 유효합니다. 누가 더 많은 골을 넣느냐, 누가 더 기술이 뛰어나냐, 누가 더 우승컵을 많이 들었느냐, 누가 더 많은 발롱도르를 차지했느냐…. 논쟁의 주제도 다양하죠.

메시와 호날두는 늘 비교의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호날두가 라이벌 관계에 대한 생각을 상세하게 이야기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사진=AFP연합뉴스)

선수로 황혼기, 호날두와 메시는 지금도 대표팀에...


호날두는 서른여덟, 메시는 서른여섯입니다. 지금 둘은 다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대표로 돌아갔습니다. 호날두는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전에, 메시는 2026 월드컵 예선을 준비합니다. 그라운드에 남아 있는 한, 아니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도 누가 최고인지에 대한 물음은 계속되겠죠. 펠레가 그렇고, 마라도나가 그러했듯.
메시는 호날두가 못한 월드컵 우승을 일궜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는 길은 달라...'선수가 리그를 바꾸는' 도전은 같아


축구 스타일이 같지 않듯, 지금도 가는 길은 다릅니다.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것만큼은 비슷합니다. 호날두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자 새로운 축구 플랫폼을 만들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습니다. 메시는 축구의 확장을 꿈꾸는 미국을 선택했습니다. 누구의 선택이 세상에 축구 이상의 변화를 남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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