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SRT 주말 좌석 절반으로 축소…철도노조 “국토부, 고의 은폐”
차량을 2대 이상을 연결해 운행하는 열차인 호남선 SRT 중련열차가 지난 주말 예고 없이 1대로 축소 운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철도하나로 광주운동본부(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열차 운행 횟수는 변하지 않고 좌석만 줄어들게 하는 꼼수를 이용해 시민들을 속이고 불편을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철도노조는 7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지난 주말 호남선 SRT 중련열차를 축소해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말에 열차 2대를 연결해 820명이 이용하던 것을 1대로 줄여 절반인 410명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는 지난 1일 SRT의 전라선·동해선·경전선 확대 운행을 시작하면서 경부선 SRT 운행 열차만 축소(10회, 4100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SRT를 무리하게 확대하면서 경부선에 이어 호남선 축소 운행도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중련열차의 운행 횟수는 바꾸지 않고 좌석만 줄어들게 하는 방식으로 시민을 속이고 고의로 축소·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호남선은 경부선에 비해 고속열차 운행 편성이 낮아 시민들의 증편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지난 4월 강기정 시장은 고속열차 증편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기만적인 호남선 SRT 축소를 철회하고, 수서행 KTX를 운행해 광주시민들의 이동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이동권 확대와 고속철도 통합을 위해 철도노조는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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