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김남길X'모범생' 이상윤, 케미 터졌다…로드 버디물 ’뭐라도 남기리’ [종합]

유수연 2023. 9. 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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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김남길 이상윤의 케미를 담은 교양 ‘뭐라도 남기리’가 시청자를 찾는다.

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시사교양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김남길, 배우 이상윤, 김종우 PD가 참석했다.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 제작한 시사교양 ‘뭐라도 남기리’는 배우 김남길이 길동무 이상윤과 함께 전국 오지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우리 시대 멘토를 만나 카메라 밖 진짜 세상 이야기를 담는 4부작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종우 PD는 “김남길 배우의 이름을 남기리로 부를 수 있어 제목이 마음에 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삶에서 찾은 물음을 두 배우의 내면과 함께 물어보는 작품을 만들어 봤다. 로드 무비의 느낌, 짧은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같이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PD는 김남길을 섭외한 이유를 묻자, “저는 김남길 배우를 보며 저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점도 있고, 뜨거운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근데 그 방향이 좀 산만했다”라고 폭로하면서도 “그 부분이 정말 소중하고, 남길 씨가 또래의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희 나이대가 회사에서 원로도 아니고, 신입도 아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위로 갈 것인가, 하는 고민과 함께 이제는 약간은 어른으로 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이런 지점을 통하고 있는 가운데, 그런 부분을 김남길 배우를 통해 봤다. 모두가 그 이미지를 아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길 씨는 예상 밖으로 진지한 모습도 있었다. 아무 데서나 잘 주무시는 면도 있고, 근데 밤에 찍는 건 좀 싫어하시더라. 되게 이중적인 매력”이라고 웃으며 “정말 평범한 것보다 못한 숙소에서도 군말 없이 계신 걸 보고 정말 좋았다. 또한 이상윤 배우는 저도 새롭게 알게 되어 너무 좋았고, 저도 다른 일을 하다 PD를 택한 사람으로서 다른 직업을 택한 그런 뜨거움을 느꼈다. 이런 두 분을 관찰하고 발견해 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PD는 “김남길 씨는 약간 이미지가 반에서 날라리 같지만 있는 친구고, 이상윤 씨는 모범생인데 날라리에 전염된 학생 같았다”라고 말해 “저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김남길의 반발을 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PD는 “그런 두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는 이미지의 로드 무비가 떠오르면서 굉장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하며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뒷받침해 주었고, 때로는 똘똘 뭉쳐서 저에게 잔소리를 해주시기도 했다. 처음에는 정말 몰랐는데, 끝날 때 두 분의 투 샷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남길 수 있어 PD로서도 좋았다. 한편으로는 두 분 조합의 매력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는 아쉬움도 남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타 여행 예능과의 차별점에 대해 김 PD는 “저희도 여행은 맞다. 즐겁고 재밌는 여행은 떠난 건 맞다. 저는 연결에 대해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 어떤 작은 골방이나 침대 위에서 누구든지 고민하고 있을 거다. 그게 먼 곳에 사는 어떤 어른과 연결될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것이 어쩌면 저희 프로젝트는 조금 더 큰 것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연결해 주는 것. 여행을 떠날 때와는 조금 달라져 있는 모습을 담는 여행을 추구 했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사실은 저희는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무작정 떠난 거 같다”라며 “상윤이와 제가 분칠하기 전인 자연인의 모습으로 다가가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그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촬영 스케줄이 정해져 있어 더 많은 시간을 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다. 또한 방송이 끝난 후 바이크의 매력도 많이 빠지게 된 것 같다”라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희가 가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배우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된 경우가 많다. 사실 근데 저희 둘은 한정을 두고 어디를 가는 스타일은 아니긴 하다. 사람들이 저희를 잘 못 알아본다. 예를 들어 작품이 나올 때 그 모습과 똑같이 하고 다니지 않으면 그렇다. 저희 둘끼리는 장점이라고 합리화하고 있긴 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만큼 저희는 그런 것에 괘념하지 않고 편하게 다니는 편”이라고 부연하며 “사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찍을 때는 리얼을 배경으로 찍는다 하더라도 장르 자체가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지 않나. 카메라 밖의 진짜 세상은 지금 많은 관계자분과 사는 곳과 별반 다른 곳이 없다고 느꼈다. 설정값에 맞춰져 있던 드라마와는 달리 여기서는 물 흐르듯이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여름에 찍었나 보니, 아무래도 헬멧을 쓰고 벗으면 머리모양도 망가지고 얼굴도 시뻘겋다. PD님은 예능이 아니라 시사교양 하시던 분이라 그런지, 저희 모습을 신경도 안 쓰고 카메라를 들이대더라. 그럼 저희도 모르게 ‘아무리 시사교양이래도 보시는 분들이 불편해하실 것 같은데’ 하고 고개를 돌리곤 했다. 그때마다 PD님은 ‘아니다. 리얼한 게 더 좋다’고 했지만, 다 끝나고 느낀 거지만, ‘속았구나’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출연 결심 계기를 묻자, 김남길은 "김진만 CP와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좋은 어른이 어떤 어른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그러다가 답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눈 걸 프로에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고, 저 역시 스스로 하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상 진행을 하시는 분이 없다 보니 저나 상엽이가 함께 하면서 평상시에 궁금했던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진행해야 했다"라며 "보기 전에는 저만 말이 많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상엽이도 생각보다 많은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다. 그러다보니 서로 번갈아 가며 진행 아닌 진행을 할 수 있어 수월했다. 촬영이 어렵지는 않았다"라고 웃었다.

촬영 후 가장 큰 변화를 느낀 점에 대해 김남길은 “위인전에 나오는 큰 인물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일상에 있는 모든 분이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사는 분들이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평소에도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 왔다. 프로그램하며 만난 분들이 대단한 업적을 남겨서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생을 살다 보니 그렇게 되어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겠다, 는 다짐도 남았다”라며 “그분들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상윤이와 저, 서로가 남았다는 게 중요하다”라며 끈끈한 케미를 전했다.

이상윤은 “촬영이 끝났을 때는 좀 많이 힘들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한 것 같다. 오늘 와서 티저 영상을 보니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추억을 갖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감이 있다”라며 “바이크를 타고 촬영을 간다는 점과, 그곳에 가서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야 했다. 이 지점이 촬영 당시 느끼기에는 굉장히 다른 결의 촬영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게 맞나’, ‘제대로 하는 게 맞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끝나고 나서는 과연 이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우리의 처음 의도를 달성하긴 했을지도 궁금했다. 작품 촬영과도 달랐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상윤은 출연 계기로 ‘김남길을 꼽으며 “형이 하자고 해서 했다. 딱 그거 하나”라며 “형이 ‘형이 어떤 프로를 하려 한다. 바이크를 타고 인생의 선배를 만나러 다닐 거다’, ‘네가 생각났다’고 해서 시간도 되고, 형의 제안도 너무 좋아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분들과의 대화와 시간을 통해 가장 크게 든 생각은, 큰 선택, 큰 반환점을 가졌던 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생각은 굉장히 큰 뜻을 가지고 있겠구나, 나랑은 시작부터 다른 분이겠구나 했다. 그런데 사실 시작은 굉장히 평범했고, 그 경지에 이루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어려운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남길과의 호흡 후기도 전했다. 이상윤은 “형의 다른 모습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촬영 초반에 봤던 형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고,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고,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멋있다. 따라가야겠다’ 하고 따라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좋더라. 말은 그렇게 냉철히 해놓고, 결국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고 있더라. 그렇게 촬영 3분의 2를 했을 시점에서는 ‘생각보다 이 형이 헐랭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웃으며 “어떻게 보면 이게 이 형의 매력이었겠구나, 싶었다. ‘뭐라도 남기리’에서 저에게는 ‘남길이’가 남았다”라며 애정을 표했다.

시즌제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남길은 “그렇지 않아도 김진만 CP에게 물었다. 반응이 좋으면 시즌2를 할 수 있을까, 했더니 ‘우리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가능성을 보기 때문에, 둘이 좋다면 확장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반응이 조금은 있어야 김진만 씨와 PD님이 다음을 진행하기 위한 명분이 있을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상윤은 “저는 형을 따라가겠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상윤은 “사실 바이크 타시는 분들에게 저희가 욕되는 프로가 아니게 되길 바란다. 오래 잘 타시고 잘 타시는 분들에게는 저희가 부족해 보이겠지만, 너른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뭐라도 남기리’는 오는 8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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