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장서 뒷짐진 경감 더는 안돼…경찰, 체크리스트 제작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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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역 경찰 중 50%를 넘어선 경감·경위 계급의 업무 태도와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체크리스트 제작에 들어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경감 이하가 실무자라는 개념이 정착되도록 '현장진단 체크리스트'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각 경찰서장은 지역 경찰의 직급·연령별 업무 태도와 인식, 직급·세대 간 불만 요인, 필수 업무시스템 활용실태와 역량 등을 정밀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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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능력 활용 대대적 감사도…일각선 "킥스 못해 칼부림 사건 나나" 불만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경찰이 지역 경찰 중 50%를 넘어선 경감·경위 계급의 업무 태도와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체크리스트 제작에 들어갔다. 일을 후배에게 미루거나 전산시스템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고참급 경찰들이 실무자로서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경감 이하가 실무자라는 개념이 정착되도록 '현장진단 체크리스트'를 제작하기로 했다. 지구대나 파출소 등 지역관서에서 일하는 경감·경위 팀원들의 업무 인식과 태도, 역량 등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이 예시로 든 내용에는 경감·경위 팀원이 지구대장·팀장과의 갈등이 있는지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등 사건 서류의 직접 작성 여부가 포함돼 있다. 순찰 근무 시 교대 운전이 지켜지는지와 현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하차하지 않거나 뒷짐을 지고 방관하는지 등도 예로 들었다.
이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각 경찰서장은 지역 경찰의 직급·연령별 업무 태도와 인식, 직급·세대 간 불만 요인, 필수 업무시스템 활용실태와 역량 등을 정밀 진단한다. 이후 태도나 역량이 부족할 직원의 경우엔 경찰서장이 직접 인식 개선 교육을 한다. 경찰서장은 전보와 근무평정 등 경감 이하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체크리스트에 대해 "경감급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며 "서장이 지역경찰의 전반적인 인력 효율성을 진단하는 용도로 제작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역 관서 교대근무 계획을 짤 때 불공정한 근무 지정 등으로 하급자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시도청 등이 주관이 돼 소통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역 경찰의 업무 행태를 주기적으로 현장 점검하고 결과는 경찰서장에게 통보해 인사 및 평가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서 지역 경찰이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할 업무시스템 7종을 정해 시도청 교육센터 주관으로 활용 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 후 탈락자는 합격 시까지 재교육한다.
경찰청은 과거 간부급으로 분류되던 경감·경위 직급이 지역 경찰 현원의 51.8%까지 늘어나면서 이들이 보다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역할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희근 청장도 이번 주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경감들에 대해 "일부 업무처리에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거나, 킥스를 활용한 사건처리, 보고서 작성 등이 미숙해 후배에게 업무를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경찰청 감사관실은 오는 11일부터 6주간 지구대와 파출소를 대상으로 킥스 등 전산시스템 활용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킥스는 경찰, 검찰, 법무부, 법원 등 4개 형사사법기관의 표준화된 정보시스템으로, 경찰에서는 체포부터 수사까지 각종 서류를 킥스에 접속해 작성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이번 감사가 전산시스템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고연차 경감·경위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경위·경감 등 현장경찰관들이 킥스를 하지 못해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냐"며 "지휘부가 하위직 경찰관들을 노예처럼 다루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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