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4개월 연속 감소…감소폭은 둔화
중국의 8월 수출액이 두 달 만에 한 자릿수 감소폭으로 복귀했다. 중국의 수출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지만, 감소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입도 전달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중국 해관총서는 8월 수출액이 2848억6950만달러(약 380조원)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8%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3∼4월 깜짝 반등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5월 이후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에서 기인한다.
수출 동향을 보면 최대 무역 파트너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의 수출이 13.25% 감소했고,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의 수출액도 각각 19.85%와 9.53% 줄었다. 다만 전체 수출 감소폭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1∼2월(-17.2%)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달(-14.5%)보다는 줄어들었다. 8월 수출 감소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9.2%)를 밑도는 것이다.
중국은 내수 상황을 반영하는 수입도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7.6% 감소한 2165억790만달러(약 289조원)였다. 전달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나 감소했던 것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입 역시 감소폭이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9.0%) 만큼 크지는 않았다.
전반적인 수출입 동향은 전달에 비해 상황이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내외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올 들어 8월까지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며, 수입은 7.6% 줄어들었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월 무역 수치가 예상보다 약간 좋게 나왔지만 전반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약하다”면서 “이 같은 수치는 약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풍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무역 성장이 이미 바닥을 쳤는지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에원 화바오신탁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낮은 기저 효과 때문에 올해 말에는 수출이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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