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상윤, '인생 해답' 찾아 떠난 여행…'뭐라도 남기리'

추승현 기자 2023. 9. 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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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제안으로 '인생 스승 찾기' 시작
오토바이 타고 오지 탐험…두 배우 케미
[서울=뉴시스] 배우 김남길, 이상윤과 김종우PD가 7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배우 김남길과 이상윤이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 '뭐라도 남기리'에서 만났다. 오토바이라는 매개체로 뭉친 두 사람은 전국 오지를 누비며 길 위의 스승을 만난다. 두 배우는 인생 선배들과 고민을 나누고 세상을 알아간다.

김남길은 7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에서 "(MBC 다큐 '남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등의) 김진만CP와 '좋은 어른이 무엇일까'에 대해 나누다가 그런 답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종우PD는 "친구랑 바이크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를 하면서 민박집에서 자는 이런 여행은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않나. 여기에 뭔가 느끼고 가는 인생길을 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두 배우의 내면을 담아 질문하는 것을 보면, 로드 무비와 짧은 다큐멘터리를 같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김남길과 이상윤은 40대 들어서며 삶의 질문이 많아진 배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남들과 다른 삶을 선택한 스승들을 만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간다.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SNS 질문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김남길은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무작정 떠났다. 여행처럼 편하게 자연인 김남길, 이상윤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다가갈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여정 자체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반도 최북단 양구 DMZ, 지리산 험한 비포장길 등에서 폭우에 젖거나 말 우리를 치우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김남길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바이크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김남길이 7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뭐라도 남기리'라는 프로그램명에는 처음부터 김남길을 주축으로 기획됐다는 것이 연상된다. 김PD는 "김남길은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고, 뜨거운 정의감이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방향이 약간 산만하다"며 "그게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시점에 김남길에게서 그런 부분을 봤다"고 했다.

이상윤은 김남길의 제안으로 동행하게 됐다. 김남길은 "이상윤이 나와 상반된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스갯소리로 이상윤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게 생각났다. 전문적인 대화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길 위의 스승으로는 섬마을 유일한 집배원, 오지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왕진하는 의사, 히말라야산맥 촐라체를 동반하다가 후배를 구하고 동상으로 8개의 손가락을 잃은 산악 대장 등이 등장한다. 이상윤은 "큰 깨달음을 가진 분들이어서 사회를 위해 큰일을 하거나 큰 뜻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만났다. 그런데 사실 평범하게 시작했다가 경지에 오른 분들이었다"며 "다르다기 보다 일상적이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남길 역시 "일상적으로 사는 분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닐까 싶었다. 꾸준함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이상윤이 7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와 라이프타임이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 '뭐라도 남기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뭐라도 남기리'는 교양물이지만 여행 예능물의 성격을 띈다. 가수 겸 배우 비와 방송인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 여행을 한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가 떠오르기도 한다. 김PD는 "여행이 맞다"면서도 "연결을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는 "작은 골방에서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물리적으로 산 넘고 강 건너는 걸 두 배우가 대신해주는 것"이라며 "이 나이때 쯤 친구와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올 때는 뭔가 달라진 게 있는 것을 봐달라"고 했다.

김남길은 리얼 다큐멘터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굴이 시뻘게져도 머리가 헝클어져도 카메라가 막 들어온다. 다 끝나고 나서 속았구나 생각했다"며 "바이크를 멋있게 타기 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탔다. 멋은 많이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2도 열려있다. 김남길은 "김진만CP가 '이야기를 숫자를 보지 않는다. 가능성을 보기 때문에 확장성을 갖고 발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하더라. 반응이 있어야 다음을 준비할 명분이 있을 테니 많은 관심을 달라"고 청했다. '뭐라도 남기리'는 4부작으로 제작돼 2주간 금, 토요일에 방송된다. 8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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