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가 ‘바다 위의 럭셔리 호텔’ 짓는 이유는?

성유진 기자 2023. 9.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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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포시즌스와 리츠칼튼, 대형 크루즈 요트 사업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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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호텔 체인 포시즌스가 2025년 출항을 목표로 제작 중인 크루즈용 대형 요트 예상 모습. /포시즌스

캐나다에 본사가 있는 럭셔리 호텔 체인 포시즌스는 2025년 출항을 목표로 크루즈용 대형 요트를 건조하고 있다. 스위트룸 95개를 갖춘 고급 요트다. 배 앞쪽에는 높낮이를 조절해 행사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수영장을 만든다. 식당·바·스파와 피트니스센터도 들어선다. 일부 객실에는 경호원이나 보모를 데리고 오는 부유층 고객을 위한 ‘고객의 직원용 공간’도 따로 마련된다. 그야말로 ‘바다 위의 럭셔리 호텔’이다.

포시즌스는 이 배를 포함해 2027년까지 매년 한 척씩 크루즈용 고급 요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 척당 건조 비용만 4억달러(약 5000억원)에 달한다. 포시즌스는 “바다에서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텔 체인 리츠칼튼이 작년 10월 내놓은 럭셔리 크루즈용 선박 ‘에브리마’. /리츠칼튼

포시즌스뿐 아니라 다른 호텔 업체들도 럭셔리 여행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리어트그룹 산하 리츠칼튼은 작년 10월 맞춤 제작한 크루즈용 요트 ‘에브리마(Evrima)’를 선보였다. 스위트룸 149개에 승객을 최다 298명 수용한다. 손님과 직원 비율이 일대일에 가깝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니스까지 7박을 선상에서 보내는 코스의 경우 비용이 6400달러(약 850만원)부터 시작했다. 리츠칼튼은 내년 이후에 크루즈 요트 두 척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스위스의 럭셔리 리조트 기업 아만리조트와 유럽 최대 호텔 기업인 프랑스의 아코르그룹도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럭셔리 크루즈선을 제작하고 있다.

일부 호텔 업체는 호화 열차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코르그룹은 100년 전 실제 운행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개조해 2025년 선보일 예정이다. 20세기 초반 호화 여행의 대명사였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아코르그룹의 계획에 따르면, 열차 내 가장 큰 스위트룸은 넓이가 55㎡(약 17평)에 이른다. 가격은 1박에 3000유로와 6000유로 사이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아코르그룹은 100년 전 실제 운행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개조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예상 모습. /아코르

호텔 업계가 앞다퉈 럭셔리 여행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업을 다각화하는 측면도 있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지난 5월 ‘럭셔리 여행의 미래’ 보고서에서 “여행 업체들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호화 요트·크루즈·기차 여행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럭셔리 여행 시장 규모가 작년 1조2800억달러에서 2030년 2조32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고가 여행 시장은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경기 침체로 여가 지출이 줄어들어도 부유층은 럭셔리 여행에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호텔 업체로선 럭셔리 상품을 비롯해 숙박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을수록 충성 고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해 리츠칼튼의 첫 크루즈 요트에 탑승한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메리어트그룹 멤버십 프로그램인 본보이 회원이었다. 리츠칼튼은 당시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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