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X져" 민심 악화 극에 달한 클린스만 감독...BBC도 "성적 안 나오면 잘릴텐데?"

권수연 기자 2023. 9.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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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좀처럼 좋은 글귀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지 6개월만에 성적 부진과 팀 관리 스타일로 인해 압박 속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에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평가는 단연 최악을 달리고 있다. 

선임 당시에도 대한축구협회 측의 졸속 행정 등으로 논란이 됐고, 클린스만 본인도 부임 초반 부정적 이슈에 기자회견을 통한 적극적 해명을 시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조차 사라진 상태다. 오히려 이제는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까지 막아버리는 등의 행보로 빈축을 사고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치른 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뒀다. 이는 한국에 부임한 외국인 사령탑으로서는 최장 기간 승리하지 못한 기록이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핵심 문제는 그의 불성실한 태도다. 지난 6월 그는 2무 2패 성적을 막 거둔 후 부정적 여론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실시했지만 역효과만 일어났다. 

본인의 축구에 대한 지향점을 물어보자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두리뭉술하게 언급하기도 했고, 이에 대해 명확한 전술을 요구하는 기자단의 질문에 "내가 어떤 축구를 하길 원하느냐"고 되물어보며 지도역량을 의심케 만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큰 논란으로 대두되는 것은 한국에 진득하게 머무르며 대표팀을 지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셋째 주 기준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머무른 기간은 67일에 불과하나, 해외를 다닌 기간은 97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부임 초반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니 저는 한국에 상주하는게 당연하다"며 "한국에 살면서 사람과 문화를 경험할 것이며 코칭스태프는 화상 회의를 통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불과 반 년만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 지난 8월 21일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한국팬 대다수가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머물며 일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점에 대해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당시에도 그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해당 인터뷰는 온라인 간담회로 진행됐다. 

당시 그는 "유럽으로 건너가 UEFA 회의에 참석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지켜본 후에 A매치 소집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을 살펴보겠다"고 해외 일정을 거론해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다음날인 8월 22일, 그는 곧장 미국의 ESPN에 출연해 23-24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맨유전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명목으로 내세운 개인 활동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리고 지난 달 31일, 23-24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조 추첨식에 그가 유럽축구연맹 자문위원으로 참석하며 비난이 절정에 달했다. 

[사진=클린스만 SNS 계정]

현재 그의 SNS 페이지에는 분노한 한국팬들이 남긴 비난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의 게시글 상단에는 "양심이 있다면 감독을 그만둬라", "당신이 축구 유명인으로 사는 것은 관심없다. 그냥 한국 감독직을 내려놓아라", "한국 대표팀 감독인지 미국 대표팀 감독인지 알 수 없다", "X져, 그냥" 등의 격한 댓글들이 한 페이지를 빼곡 뒤덮었다.

지난 2월 말,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쓰였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영국 BBC는 이와 같은 비판 여론을 보도하며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과가 나아지지 않으면 (클린스만 감독은) 캘리포니아에서 실컷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겠다"며 경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돌려 꼬집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여론악화 아래 클린스만 감독이 잘 이뤄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이듬 해 1~2월에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9월 A매치 2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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