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587만명 본다…시장 규모 1조원 넘었다

김미경 2023. 9. 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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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22 웹소설 산업’ 실태조사
산업 성장세, 불공정계약은 개선해야
창작자 연수입 3487만원, 절반 타수입
8일 민관합동웹소설상생협의체 출범
표준계약서 제정·불법 유통 개선 추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고, 이용자 수는 약 58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불공정계약과 불법복제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2021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웹소설 분야 산업 규모는 약 1조390억원으로, 2020년도 6400억원 대비 약 2년만에 62%(399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차원의 첫 실태조사로, 11개 플랫폼 매출액 기준으로 산출했으며, 3대 플랫폼(네이버·카카오·리디) 비중이 91%에 달했다.

국내 웹소설 이용자 수는 약 58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모바일 웹소설 애플리케이션(앱) 21곳을 집계한 뒤 점유율을 고려해 추산한 수치다.

자료=문체부 제공
웹소설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본 이용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최근 1년간 매일 이용했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에 3∼4번이 31.3%, 일주일에 1∼2번이 20.9%로 그 뒤를 이었다. 웹소설 이용 시간을 보면 하루 평균 30분 이상에서 1시간 미만 이용한다는 응답이 주중 기준으로는 35.6%, 주말에는 28.6%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평균 8.3개의 작품을 즐겨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완결작은 4.3개, 연재 중인 작품은 4.1개로 조사됐다. 이용자 가운데 77.8%는 유료 결제 경험이 있으며, 1회 평균 결제액은 1만4476원이었다.

웹소설 창작자의 평균 연수입은 약 3487만원(2021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웹소설 연재로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재 수입 비중은 46.1%, 이차적 저작물 수입 비중이 1.1%였으며 웹소설과 무관한 기타 수입 비중은 52.8%를 차지했다.

작품 한편 당 평균 원고료는 10만~100만원 미만이 28.2%로 가장 많았다. 100만∼300만원이 19.8%, 10만원 미만이 14.8%였다. 수익배율은 작가 7, 관계사 3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인기 작가의 경우 5000만원 이상의 고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당 5000만∼1억원을 받는 경우는 2.8%,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응답은 1.2%였다.

이들의 평균 경력은 약 8.1년이며, 총 4건의 작품을 연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업 시간은 하루 5.5시간씩, 일주일에 4.3일을 할애 중이며 창작자의 75.0%가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답했다. 작업 기간은 6∼12개월(31.8%)가량이다.

제작사·플랫폼 기업의 평균 연매출은 9억9000만원 수준으로, 그중 웹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로 확인됐다. 사업체별로 소속된 웹소설 작가는 평균 16.4명, 독점 작가는 3.7명이었다. 2021년 한 해 동안 평균 28.7개의 작품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행위 사례와 표준계약서 관련 조사에선 창작자의 30.8%가 계약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또 웹소설 관련 거래에서 55.0%가 불공정을 경험했으며, 웹소설 분야 별도 표준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83.8%에 달했다.

문체부는 이를 토대로 8일 ‘민관 합동 웹소설 상생협의체’ 출범한다. 문체부는 웹소설 표준계약서 내용을 논의하고, 불법유통 근절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간에서 작가, 출판사 등 제작사, 플랫폼 기업, 학계 및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고, 정부 측에서 문체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여한다.

강수상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웹소설은 가장 인기 있는 K-콘텐츠 중 하나로, 원천콘텐츠로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의체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거쳐 공정과 상생의 문화가 웹소설 계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2년마다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자료=문체부 제공.
자료=문체부 제공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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