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587만명 본다…시장 규모 1조원 넘었다
산업 성장세, 불공정계약은 개선해야
창작자 연수입 3487만원, 절반 타수입
8일 민관합동웹소설상생협의체 출범
표준계약서 제정·불법 유통 개선 추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고, 이용자 수는 약 58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불공정계약과 불법복제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2021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웹소설 분야 산업 규모는 약 1조390억원으로, 2020년도 6400억원 대비 약 2년만에 62%(399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차원의 첫 실태조사로, 11개 플랫폼 매출액 기준으로 산출했으며, 3대 플랫폼(네이버·카카오·리디) 비중이 91%에 달했다.
국내 웹소설 이용자 수는 약 58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모바일 웹소설 애플리케이션(앱) 21곳을 집계한 뒤 점유율을 고려해 추산한 수치다.
이들은 평균 8.3개의 작품을 즐겨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완결작은 4.3개, 연재 중인 작품은 4.1개로 조사됐다. 이용자 가운데 77.8%는 유료 결제 경험이 있으며, 1회 평균 결제액은 1만4476원이었다.
웹소설 창작자의 평균 연수입은 약 3487만원(2021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웹소설 연재로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 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재 수입 비중은 46.1%, 이차적 저작물 수입 비중이 1.1%였으며 웹소설과 무관한 기타 수입 비중은 52.8%를 차지했다.
작품 한편 당 평균 원고료는 10만~100만원 미만이 28.2%로 가장 많았다. 100만∼300만원이 19.8%, 10만원 미만이 14.8%였다. 수익배율은 작가 7, 관계사 3이 42.4%로 가장 많았다.
인기 작가의 경우 5000만원 이상의 고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당 5000만∼1억원을 받는 경우는 2.8%,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응답은 1.2%였다.
이들의 평균 경력은 약 8.1년이며, 총 4건의 작품을 연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업 시간은 하루 5.5시간씩, 일주일에 4.3일을 할애 중이며 창작자의 75.0%가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답했다. 작업 기간은 6∼12개월(31.8%)가량이다.
제작사·플랫폼 기업의 평균 연매출은 9억9000만원 수준으로, 그중 웹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로 확인됐다. 사업체별로 소속된 웹소설 작가는 평균 16.4명, 독점 작가는 3.7명이었다. 2021년 한 해 동안 평균 28.7개의 작품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행위 사례와 표준계약서 관련 조사에선 창작자의 30.8%가 계약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또 웹소설 관련 거래에서 55.0%가 불공정을 경험했으며, 웹소설 분야 별도 표준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83.8%에 달했다.
문체부는 이를 토대로 8일 ‘민관 합동 웹소설 상생협의체’ 출범한다. 문체부는 웹소설 표준계약서 내용을 논의하고, 불법유통 근절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간에서 작가, 출판사 등 제작사, 플랫폼 기업, 학계 및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고, 정부 측에서 문체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여한다.
강수상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웹소설은 가장 인기 있는 K-콘텐츠 중 하나로, 원천콘텐츠로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의체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거쳐 공정과 상생의 문화가 웹소설 계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2년마다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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