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빨래 건조기로 옮겨야지” 이제 그만…‘한통속’ 세탁건조기

이완 2023. 9.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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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조기를 쓰는 가정의 경우 세탁기를 돌린 뒤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같은 과정이 필요없는 제품이 나온 것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대용량의 빨래를 건조하면서 세탁기 일체형에 집어 넣을 수 있을 만큼 히트펌프를 소형화한 기술이 발전해 세탁건조기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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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체형 ‘전기식’과는 달라…인버터 히트 펌프형 소형화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조기를 쓰는 가정의 경우 세탁기를 돌린 뒤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같은 과정이 필요없는 제품이 나온 것이다.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공개한 ‘세탁건조기’다.

엘지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세탁건조기가 과거 일체형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건조 기능이 있는 세탁기가 있었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이같은 기능을 활용하지 않았다. 전기료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열풍식이라 빨래한 옷감이 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엘지전자도 “(기존 제품은) 헤어 드라이기로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듯 고온의 열풍으로 옷감을 건조시키는 방식이라 옷감이 쉽게 손상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외에도 건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옷감 먼지를 제거할 수 없는 점 등이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제공

이 때문에 2016년말 나온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는 가전업계의 ‘히트상품’이었다. 기존에 있던 전기식 또는 가스식 보다 에너지요금 부담이 적고 옷감 손상이 적다는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다만 세탁기 외에 건조기를 한 대 더 두어야 하는 것이라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리는 묘안을 짜내기도 했지만 세탁실 내 공간활용도는 항상 고민인 상황이었다.

국내 가전업체는 이같은 고민을 ‘인버터 히트펌프’를 세탁기에 결합해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만 빨아들이는 제습 방식으로 옷감을 더 보호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컨처럼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터버 기술까지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마지막 난제는 인버터 히트펌프의 크기. 엘지전자 관계자는 “대용량의 빨래를 건조하면서 세탁기 일체형에 집어 넣을 수 있을 만큼 히트펌프를 소형화한 기술이 발전해 세탁건조기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지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세탁건조기(세탁 및 건조 용량이 각각 25㎏·13㎏)는 대용량 건조 기능이 붙었지만, 기존 25㎏ 세탁기와 크기가 같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해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는 가사노동을 없애준다. 외출하기 전 세탁건조를 누르면, 집에 돌아와 건조까지 마무리된 세탁물을 꺼내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이 제품을 올해 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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