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놓고 너도나도 서비스 고도화 …성패 ‘여기’에 달렸다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9.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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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향하는 투자자
1분기만 약 135억달러 모집
생성형 AI로 서비스 고도화
국내 스타트업 성장세도 뚜렷
수익 창출 차별화, UX에 달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타트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활용 사례도 다양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는 것이다.

글로벌 조사업체 딜룸에 따르면 올 1분기 AI 관련 스타트업으로 몰린 투자금은 약 135억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600억달러가 AI 스타트업으로 몰렸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21년 113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적지 않은 투자금이 여전히 관련 업체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생성형 AI로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생산하는 스타트업 슈퍼노멀은 1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추적하는 스타트업 티미아는 270만달러, 생성형 AI로 부동산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스타트업 오비탈 위트니스는 9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국내 스타트업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한창이다.

디지털 자산시장 시세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코싸인 운영사 랩투아이는 국내 최초로 페르소나 생성형 AI 뉴스를 선보였다.

코싸인의 페르소나 뉴스는 AI로 제작된 가상 인물들이 대화 형태로 뉴스를 설명하는 서비스다. 뉴스 이용자가 필요한 질문을 하면 특정 페르소나를 가진 가상의 기자가 대화 형식으로 답변한다. 자체 개발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원문 기사 해석, 호재·악재 파악, 기사 요약 등을 거쳐 가공된 데이터에 챗GPT를 연동시킨 다음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원리다.

랩투아이는 다양한 말투와 배경지식을 갖춘 페르소나들을 설정해 투자자 기호에 맞춰 답변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2명의 페르소나 기자가 구현된 상태다.

생성형 AI는 교육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교육 플랫폼 기업 BFAI는 최근 챗GPT 기반의 영어 문제제작 서비스 ‘잉크AI’를 출시했다. 잉크AI는 챗GPT를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영어 문제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영어 스피킹 앱 ‘스픽’도 챗GPT를 이용해 수업 환경과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픽은 올 1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인 지난달 다운로드 횟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랩투아이가 운영하는 디지털 자산시장 예측 플랫폼 코싸인 앱의 페르소나 생성형 AI 뉴스 서비스 예시. [사진 출처 = 랩투아이]
올해 생성형 AI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스타트업 중 하나로는 업스테이지가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초 자사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이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업스테이지는 광학문자인식(OCR) 기반의 문서 AI 솔루션뿐만 아니라 챗봇에 검색·추천 기술을 더해 초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두잉랩과 손잡고 음식 사진을 카카오톡 기반의 챗봇 아숙업(AskUp)에게 전송하면 영양 정보를 분석하는 서비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플루언서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피처링은 회사명과 동일한 자사 플랫폼 ‘피처링’에 챗GPT를 바탕으로 한 리스트업 서비스를 출시했다. 챗GPT 리스트업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인플루언서 조건을 채팅창에 대화하는 것처럼 입력하면 챗GPT가 적합한 결과를 제시한다.

브이캣은 특정 제품이 소개된 홈페이지 주소를 토대로 1분 만에 광고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챗GPT를 접목했다.

개별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사업은 확장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자사 투자조직 D2SF를 통해 다음 달 11일까지 생성형 AI 관련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LLMOps ▲데이터 분석·처리 모델 ▲경량화·최적화 ▲HM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버티컬 애플리케이션 등 생성형 AI 밸류체인에 해당하는 모든 스타트업이다.

LLM 시장의 중심축도 B2B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빙 챗 엔터프라이즈’, 구글은 ‘버텍스AI’,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 베드록’ 등을 내놨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클로바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해 아직 답을 찾은 기업들이 많이 없다”며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별화의 중심에는 UX(사용자경험)적 요소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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