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고민` 유승민 "야당 반국가세력 만든 尹, 혐오정치로 총선투표율 낮출 전략"

한기호 2023. 9. 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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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난 24년째 뚜렷한 개혁보수, 尹 1인에 휘둘리지 않는 국민의힘 만들어야"
"당 리모델링 주장해와…정 안 될 경우 고민, 연말 전까지" 신당도 열어둬
"MB·朴정부 9년 자랑스러웠나? 文정부 못했지만 尹 더 잘한단 말도 어려워"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여권에서 반윤(反윤석열) 기조를 굳혀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사실상 내년 제22대 총선을 상정한 거취 고민을 올해 연말 전엔 끝내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문재인 정부 시절보다 잘하고 있는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얘기"라면서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는 '개혁보수'란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24년째 정치를 해왔다"며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에 휘둘리지 않는 건전한 개혁적 보수세력으로서 우뚝 중심을 잡고 바로서는 게 우리 정치에 굉장히 필요하다. 절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에 박한 평가를 내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년간에도 대안 야당으로서 역할을 못했다고 혹평한 그는 "개혁을 계속 주장해왔는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국민의힘이 과연 그렇게 변화할 계기가 제가 보기엔 거의 없지만, 그렇게 변화할 계기를 만드는 게 제 1번의 임무"라고 했다.

이어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면, 저도 정말 제가 어떻게 어떤 길로 가야할지 한국 정치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느냐, 제 한사람의 힘이 미력하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하고 만약 같이 힘을 모은다면 어떤 길을 갈 수 있느냐를 갖고 고민하고, 연말 전엔 이 고민을 끝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헌집을 받아서 새집으로 리모델링하는 방법, 터부터 잡아서 새집을 짓는 방법이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유 전 의원은 "저는 이 당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리모델링을 주장해온 사람"이라며 "이명박·박근혜 9년에 대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이나 당원 스스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자랑스러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다음에 문재인 정부 5년 때 제가 신랄하게 비판했다. 잘못했으니까 정권교체 된 거 아니겠나"라며 "지금 윤석열 정부 정권 잡아서 정권교체 해서 우리가 문재인 정부 때보다 훨씬 잘하고 있냐. 그 점에 대해 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지금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쉽지 않은 얘기다"고 말했다.

확고한 개혁보수 정체성을 스스로 강조한 그는 윤 대통령의 반(反)공산전체주의, 자유민주주의 이념 강조에 대해선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 이 말씀을 자꾸 하신다"며 "국가보안법에 반국가세력은 딱딱(떨어지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드러나면 법으로 엄단할 문제인데 전부 다 정치적 수사(修辭)로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께서 상대를 구체적으로 특정 안 하고 이런 용어를 쓰니까 그냥 언론이나 국민은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일부가 국보법 등 위반했을 가능성은 있는데 국민이 선출한 제1야당 전체를 놓고 반국가세력이다 이러면, 그 말에 책임지는 증거를 내놓고 법적 심판행위가 있어야하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단 분이 지금 와서 민주당 상대로 너무 그러니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념전쟁으로 몰아가는 게 아니냐"며 "서로 악마화하는 양극단이 대립하는 정치가 총선까지 쭉 가버리면, 국민은 정치에 더 혐오와 염증을 느끼실 거고 각자 골수 지지자들이 투표에 열심히 참여해 총선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총선 투표율을 낮추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냐'는 질문에도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치행위들을 보면 그걸 선거전략 비슷하게 가져가는 게 아닌가. 지금 대통령 지지율은 30% 박스에 갇혀 있다"며 "혐오의 정치를 통해 투표장에 그냥 양극단의 지지자들만 나오도록 만드는 게 윤 대통령의 총선 전략 아니냐"고 못 박았다.

그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선 "그 승패만 갖고 내년 총선을 전망하긴 힘들다"며, 민주당이 패하더라도 "이재명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 당 쇄신, 혁신이 시작돼 그때부터 국민의힘은 그냥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구청장 선거 이후에 수도권 민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각당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참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총선 등판 전망에 관해선 "국민 눈에 그 사람들이 어떻게 비칠까. 그냥 권력의 하수인들이 대거 나오는 것이고 국회의원이 돼 들어가면 그냥 거수기들만 많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한테, 특히 수도권 승리에 별 도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선 "쌩뚱맞다"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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