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수 '강제 키스' 스페인 축구협회장, 이젠 법의 심판 받는다

안영준 기자 2023. 9. 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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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서 나온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강제 키스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피해 선수가 협회장을 고소, 공식적인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피해 선수인 에르모소는 7일 고소장을 제출,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법적 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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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선수 에르모소가 법적 소송 제기
루이스 수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오른쪽)ⓒ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월드컵 우승 세리머니에서 나온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강제 키스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피해 선수가 협회장을 고소, 공식적인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8월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뒤 나왔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갑자기 입을 맞췄다.

이 장면은 TV중계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해외 다수의 매체들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수를 인정한다"고 고개 숙였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강제 키스'에 대해 항의하는 여성 단체의 시위ⓒ 로이터=뉴스1

이런 가운데 피해 선수인 에르모소는 7일 고소장을 제출,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법적 소를 제기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이번 소송으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질타와 비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공식적인 형사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검찰청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에르모소는, 이제 축구 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명시적인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뒤 "피해자의 진술은 에르모소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약 2주 동안 세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강제 키스' 논란은 법의 판단으로 결론을 짓게 됐다.

한편 최근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축구계의 사퇴 요구를 거부, 스페인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A매치를 보이콧하고 여성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된 상태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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