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일회용 배달용기 순차적 금지…잠수교부터 시작

서울시, 2025년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도 도입하기로
플라스틱 발생량 10% 줄이고, 재활용률은 10% 끌어올릴 계획

황진환 기자

한강공원에서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이 순차적으로 금지된다. 또 제주, 세종에 이어 2년 뒤에는 서울에서도 일회용컵 사용 보증금 300원이 부과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일일 플라스틱 발생량을 10% 줄이고, 재활용률은 69%에서 79%까지 10%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내놨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내 일일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2014년 896톤에서 2021년 2735톤까지 7년동안 3배 이상 불어났고, 이대로 가면 앞으로 3년 안에 40%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폐플라스틱 감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시는 오는 2025년부터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후년부터는 서울에서도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한다.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는 지난해 말부터 세종과 제주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보증금제를 통해 지난달 말까지 일회용컵 314만개를 회수했고, 반환율도 제주는 64%, 세종도 40%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보증금제와 함께 개인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거꾸로 시가 300원을 할인해주는 개인컵 추가 할인제도도 시행에 들어갔다. 오는 11월까지 서울시내 커피전문점 100곳에서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배달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2026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와 축제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의무화된다. 
 

서울시 제공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 이른바 '제로 플라스틱 존'으로 운영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뚝섬과 반포, 2025년에 한강공원 전역이 제로 플라스틱 존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시는 이와함께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의 25.3%가 플라스틱과 비닐류라는 통계에 기반해, 하루 최대 230톤의 폐기물을 추가 처리할 수 있도록 은평과 강남, 강동 선별시설 처리용량을 늘리고, 2026년까지 인공지능 선별 로봇을 모든 공공 선별시설에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에 전국 봉제업체의 60%가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해, 하루 127톤으로 추산되는 자투리 원단 등 봉제원단 폐기물도 섬유패널과 건축자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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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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