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불발 설움? 4억 콜에 곧장 한국행…KIA, 파노니 없으면 어쩔 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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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29)가 5강 싸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파노니는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파노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KIA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 올해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있었다.
파노니의 안정감과 KBO리그 적응 경험이면 한 시즌 더 기대해 볼 만했는데, KIA는 구위로 밀어붙일 수 있는 투수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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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29)가 5강 싸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파노니는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파노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KIA와 재계약을 하지 못해 올해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경기에 등판에 그친 뒤 밀워키 산하 트리플A팀에서 11경기 53⅓이닝,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었다. KIA는 그런 파노니에게 연봉 35만 달러(약 4억원)를 제시했고, 파노니는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파노니는 지난해 처음 KBO리그를 경험했다.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14경기에서 3승4패, 82⅔이닝,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로 시속 140㎞ 초중반대 공을 던지니 구위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닌데, 제구가 안정적이라 와르르 무너지는 법이 없었다.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활용해 구속의 아쉬움을 보완하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KIA와 재계약은 불발됐다. 파노니의 안정감과 KBO리그 적응 경험이면 한 시즌 더 기대해 볼 만했는데, KIA는 구위로 밀어붙일 수 있는 투수를 원했다. 아쉬워도 파노니에게 작별을 고하고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를 선택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KIA는 앤더슨과 메디나가 휘청이고, 김도영과 나성범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동안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했다. KIA가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파노니와 다시 손을 잡은 이유다.
파노니는 강점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KIA의 막판 5강 싸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른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부진하다 재활을 위해 자리를 비우고, 국내 선발투수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이 기복이 있을 때도 파노니는 중심을 잡아줬다. 파노니는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1패, 51⅓이닝,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4차례로 적은 편이지만, 경기마다 3실점 이내로 틀어막으면서 최소한 타선이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파노니가 등판한 9경기에서 무려 7승을 수확했다.
파노니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6이닝 98구 3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KIA는 3730일 만에 9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도약 희망을 키우게 됐다.
파노니는 경기 뒤 "팀이 연승을 이어 가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투구를 해서 기분 좋다. 특히 커터와 커브가 제구가 잘돼 상대 타자 공략이 잘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6일) 마운드에서 전략은 최대한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었다. 빠르게 공격적으로 승부해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다. 맞더라도 야수들이 타구를 처리해 줄 것이라 믿고 던졌다. 팀 공격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당장 연승 분위기가 반갑긴 하지만, 산체스가 이탈한 상황에서 잔여 경기가 많은 편이라 마음을 놓진 못하고 있다. 대체 선발투수 기용이 잦아지면 마운드 운용에 변수가 생기기 때문. KIA는 7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109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그래서 파노니의 어깨가 더더욱 무거운 상황이다.
파노니는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팀이 계속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게 주어진 임무만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즌 끝까지 5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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