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바이든 vs 트럼프’ 중 누구를 응원할까? [핫이슈]
[서울신문 나우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리턴 매치’가 예고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 누구를 ‘응원’할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6일(이하 현지시간) 서방국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가 내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에 거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서방국가의 지속적인 지원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즉각 멈출 수 있다고 호엄장당해왔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러시아에 빼앗긴 동부 지역을 ‘희생’하도록 해 전쟁을 마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현재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만약 내가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에 실패했고, 푸틴은 이 과정에서 미국 지도부의 약점을 보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트럼프는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미국 역사상 가장 창피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푸틴이 이 순간을 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에게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월에는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겠다는 독일과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우크라이나에) 전차가 오면, 그 다음은 핵탄두가 될 것”이라면서 “이 ‘미친 전쟁’을 지금 끝내자. 쉽게 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자, 푸틴을 향해 ‘천재’라고 치켜세우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내 상당히 큰 지역에 독립을 선포한 것이다. 멋진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방의 한 고위 관계자는 데일리메일에 “당신이 푸틴이라aus 트럼프가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의 재선 승리는) 상당히 먼 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미 군대 및 전투 효율성에서 큰 소모가 있었다. 27만 명이 넘는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수천 대가 넘는 탱크가 파괴됐다”며 러시아의 승리가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하는 또 다른 대선 주자는?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외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
공화당 내에서 새로운 대선 주자로 떠오른 인도계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8) 역시 이번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전선을 동결시키고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을 뒤쫓고 있는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멕시코 등지로부터의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지원 자금을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지난 7월 “‘하루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의 계획에 반대한다. 하루만에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지지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대한 엇갈린 평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을 시작한 뒤 미국 등 서방국가의 무기 지원이 이어지자, 미국 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반격 초반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촘촘한 방어선을 뚫지 못해 좀처럼 진격에 애를 먹었지만, 최근 들어 빼앗겼던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자포리자주 로보티네에 진출한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완전히 탈환하고 국기를 꽂았다. 러시아군이 남부에 구축한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남부지역 중요 교두보인 멜리토폴까지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로보티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은 베르보네 마을 서쪽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참호를 정찰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 정예부대군의 일부 군사들을 붙잡아 최전선의 핵심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막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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