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재명 항의방문한 태영호...李 "한때 공산당이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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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 중 민주당 의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을 대상으로 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질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2023.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에게 '쓰레기' '빨갱이'라고 비난한 더불어민주당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태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며 국회 본청 앞은 아수라장이됐다.

태 의원은 7일 오전 11시30분 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하던 자신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막말을 한 것에 대한 항의성 방문 차원에서 이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태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의 거친 언사가 나왔다 해당 발언을 한 의원은 박영순 민주당 의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 중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2023.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 의원이 이날 이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에 등장하자 농성장을 지키던 조정식·김승남·김원이·신정훈 의원 등이 태 의원의 진입을 막아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쇼하고 싶은 모양인데 당신 지역구 가서 하라"며 태 의원을 제지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오는 분들은 내가 관리한다. 나에게 얘기하라"고 하자 태 의원은 "어제 보지 않았느냐. (이재명) 대표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내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 막지 말라"고 답했다. 특히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쇼하지 말라. 예의가 어긋나는 행위"라며 태 의원을 밀치자 태 의원은 "손대지 말라"며 맞서기도 했다.

이를 농성장 천막에서 지켜보던 이 대표는 "그냥 놔두라. 들어오시라 하라"며 태 의원을 천막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천막 안으로 들어온 태 의원은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도중 저를 향해 막말을 넘어선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이 국회 그것도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외친 박영순 의원은 가만두면 안 된다. 당에서 출당시키고 국회의원직 책임지고 박탈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태 의원을 향해 "꺼져라" "빨갱이" 등 폭언과 욕설을 했고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맞은 편에 앉아있던 태 의원을 끌어내리면서 농성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태 의원이 끌려 나가는 동안 이 대표는 눈을 감고 있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2023.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농성장에서 쫓겨난 태 의원은 그 옆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향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라고 막말 인신공격을 가했다"며 "특히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분 동안 저를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저에게 한 욕설을 그대로 했다"고 성명서를 읽었다.

그러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대한민국에 (있는) 자유를 찾아온 저를 쓰레기라고 한 박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쳤다"며 "북한 김정은 정권과 같은 시선으로 탈북민을 바라보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태 의원은 "유치원에서도 아이가 친구에게 '쓰레기'라고 하면 그 부모들도 '그런 말 하면 안 돼'라고 가르친다"며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쓰레기'라 하는 것을 이재명 대표는 지켜만 볼 것이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박 의원을 당에서 출당시키고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라"며 "20세기 노예무역과 같은 재일 동포 북송의 주범인 조총련을 감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생지옥인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회유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국회 윤리위(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라"고 했다.

태 의원은 성명서를 읽고 기자들에게 "미리 공지도 했는데 왜 이렇게 의원들이 나와서 가로막고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가 만나겠다고 하는 것도 다 쇼인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범죄자, 쓰레기라는 표현을 계속하는데 어제 그냥 쓰레기도 아니고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해 저는 제 귀를 의심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그것도 유튜버가 아니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런 말이 다수당 의원들 속에서 집단으로 몰려나오는 지금 이 정치 현실이 정말 참담하다. 이러한 철 지난 색깔론, 원색적 발언, 빨갱이론을 빨리 대한민국에서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대표 면담을 다시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계속 찾아올것이다. 오늘같이 등 떠밀려 나가더라도 또 찾아오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태 의원이 농성장 옆에서 성명서를 읽는 것을 지켜보며 "아직도 저러고 있네. 자기도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하는거겠죠"라고 말했다.

이 대표 옆에 있던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저런 사람을 공천한 국민의힘이 문제"라고 하자 이 대표는 "한 때 공산당이었던 사람을 국회의원까지 시키면서 한 때 공산당이었다고 파묘를 해?"라고 맞받았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 앞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2023.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