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치솟자 투심 '털썩'…亞 증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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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우려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 경기가 예상보다는 낫다는 지표가 나왔음에도 증시 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로 기운 것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우려 탓이다.
이로 인해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안팎 하락했고, 그 여파가 아시아장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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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우려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 경기가 예상보다는 낫다는 지표가 나왔음에도 증시 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중국 현지시간) 현재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하락하고 있다. 선전 성분지수는 1.24% 내리고 있다. 중화권 홍콩 항셍 지수는 1.11%, 호주 ASX 지수는 1.16% 각각 하락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한국 코스피 지수는 각각 0.71%, 0.80%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로 기운 것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우려 탓이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98% 오른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90.64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역사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장본인은 고유가가 다시 오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경제고문은 CNBC에 나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와중에 나타나는 유가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Fed)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준은 향후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10회 연속으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로 인해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안팎 하락했고, 그 여파가 아시아장까지 이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모두 떨어졌다.
장중 중국의 8월 수출액이 두 달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 심리를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줄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를 웃돌았다.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던 지난 6월(-12.4%), 7월(-14.5%)과 비교해 수출 경기가 나아진 것이다. 두 달 만에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감소율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고공행진을 한 여파에 아시아 주요국 통화 역시 하락으로 기울고 있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03까지 오르며 105선을 돌파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달러당 7.32위안대로 올라섰다(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47.873엔까지 또 오르며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수석시장분석가는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주식에 부담을 주고 달러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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