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부산서 "엑스포·산은 이전 민주당이 방해"
전봉민 "산은 부산 이전 지연, 오직 민주당 반대 때문"
장예찬 "민주당 '짜치는' 정치에 엑스포·산은 발목"
부산을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역 주요 현안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힘쓰고 있다며 민심 보듬기에 나섰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방해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7일 오전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북항을 둘러본 뒤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순방하고 있는데, 각국 정상을 만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답게 부산 유치에 엄청 큰 정성을 쏟아 왔다"고 전제했다.
이어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데 어이없게도 더불어민주당은 어깃장을 놓으면서 김한규 원내대변인을 통해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혀 부산시민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과 부산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끝내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9일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을 언급하며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 표를 주겠느냐.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 발언을 한 김 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부산 민주당 국회의원에게는 부산시민 민생보다는 민주당 당리당략이 더 중요한 가치인 모양"이라며 "민주당의 은밀한 공작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정부와 힘을 합쳐 330만 부산시민과 함께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윤재옥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7대 중점 추진 과제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법도 당 우선 처리 법안으로 지정했다. 민주당을 설득해 하루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법안심사에 응하지 않는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전봉민 부산시당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지난 5월 정부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지만 민주당이 법 개정을 가로막으면서 차질을 주고 있다"며 "최근 민주당 부울경 의원들은 산은 이전 지연이 마치 정부와 우리 당 문제인 양 책임을 전가하고 부산시민을 기만하고 있으며, 이전 백지화를 운운하며 정략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연은 오직 민주당 반대 때문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지난 25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서명운동 선포식을 가진 뒤 지금까지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눈치 보느라 부산엑스포 유치도, 산업은행 이전도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시늉만 하는 민주당 부산 의원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부산 사나이 맞나"라며 "민주당 부산 의원들의 밥값 못 하는 '짜치는' 정치에 엑스포와 산업은행이 발목 잡힐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부산진구 서면의 한 횟집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시민단체와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골자로 하는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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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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