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 혜택 또 축소…인천 e음카드 인기 ‘시들’
인천시가 지역화폐 ‘e음카드’ 혜택을 또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한 이후 캐시백을 10%에서 5%로 줄여 신규 가입자와 결제액이 줄어드는 등 e음카드 인기도 점차 시들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에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e음카드 캐시백 등이 또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25일부터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캐시백 지급을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e음카드는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캐시백으로 10%, 3억원 초과 가맹점은 5%를 각각 지급했다.
그러나 앞으로 30억원 초과 가맹점은 캐시백 지급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병원과 주유소 등 3700곳에서는 e음카드로 결제해도 캐시백 혜택이 없다.
또한 25일부터 자금순환과 소비촉진을 위해 보유 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축소된다.
반면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연 매출 3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캐시백은 5%에서 7% 상향, 조정된다. 또한 30년 이상 전통을 유지하며 영업 중인 34개 ‘이어가게’와 가격·품질·위생 등이 우수한 220개 착한가격업소는 내년부터 연 매출액 3억 초과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캐시백을 10% 지급한다.
인천시는 e음카드 정책을 수시로 바꿨다. 애초 e음카드 캐시백은 50만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 10%를 지급했다. 그러나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이후 캐시백을 5%를 축소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자 인천시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은 다시 10%로 확대했다.
캐시백 축소와 잦은 정책 변화에 따라 e음카드 결제액과 신규 가입자는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1~7월 e음카드 신규 가입자는 16만2430명에 결제액은 3조1996억원이다. 그러나 올해 같은기간 신규가입자는 75.9% 감소한 3만9192명, 결제액은 40.1% 줄어든 1조9173억원이다.
7월말 기준 인천 e음카드 누적 가입자는 241만명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결제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부터 코로나19 지원금 10만원을 전 시민에게 e음카드로 지급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년에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e음카드 캐시백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e음카드 예산은 국비 339억원과 시비 2019억원 등 2358억원이다. 인천시는 내년 e음카드 예산으로 2019억원을 요청했지만, 재정 여건상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권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e음카드 혜택 축소는 행정안전부가 영세 소상공인 보호를 강화하려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e음카드는 3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역내소비 진작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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